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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해 주리요 그렇다면 선생께서 서거하심에 어찌 제가 목을 놓아 통곡하고
하늘을 원망하며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있으리요
오호라 선생께서 태어나신 것은 참으로 하늘이 명한 것이라네 자품이 이
에 특이하여 미리부터 완전히 배양되었고 경학을 연구하여 통달하지 못하면
놓지 않으며 총명이 뛰어나 공이 배나 있었네 조예가 아주 깊어 도리가 내
몸으로 말미암아 나오며 성현의 격언이 다 가슴속에 있네 일찍이 서울에 올
라가 형님과 사이 좋았더니 어려운 때를 만나 우리 벗이 돌아갔네 하시네
기미를 보고 벼슬길 떠나 강해에 은둔하여 밭 갈고 토담 쌓으며 양식이 떨어
져도 뉘우치지 않고 오직 효도와 우애에 정성과 마음을 다하였네
어버이 묘소를 보호하기 위하여 몸소 토석을 져나른 것은 천추만세에 오직
조수로 파괴될까 두려워 함이요 제방을 쌓은 것은 재물을 불리기 위함이 아
니었네.
비록 남들의 말썽이 있으나 인자의 허물인가?
형님의 병환을 듣고 천리를 멀다 하지 않으니 요컨대 편안히 살피기 위하
여 누차 옮기고 누차 곤경을 겪었다네 쇠잔한 포천을 소생시킨 것은 나의 영
달 위함이 아니었고 형님 상사를 스승같이 하여 삼년동안 거친 밥을 드셨네
중형님 일찍 서거함에 시체 안고 통곡하고 아버지 여인 조카 다독거리고 자
손들 고양했네 형수님 상사에 서러움 절절한데 조카마저 병이 위독하자 병을
무릅쓰고 부지런히 구휼하니 죽음의 문턱에서 다시 깨어났네
남에게 착한 일이 있는 것을 들으면 목마른 듯이 달려가 보고 남이 궁핍한
것을 보면 나누어 구휼해주고 사욕을 버리고 의리를 좋아하니 나라에 있으면
반드시 통달할 것인데 왕의 부름을 누차 사양하니 고상한체하기 위함이 아니
었네 조정이 혹시라도 어긋나면 근심이 얼굴에 나타나고 왕에게 덕이 되는
말이 있으면 기쁨이 얼굴에 나타났네 만년에 아산현감에 부임한 것은 백성의
어려움 구제하기 위함이었네 홀로 수레타고 수행원도 마다하고 아무리 먼데
도 못 가는 곳 없으며 병폐를 강구하여 정사는 의지할데 없는 사람 우선했고
강물고기도 살리는데 하물며 백성이야 말할 것이 뭐 있나 교활한 아전과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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