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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서깎아내리는말들이많았다.
하지만고경명은한마디도변명하지않고한쪽귀로흘려버렸다.
혹시나이달의귀에이런이야기들이들어가지않을까무척조심하
였다.그뒤로이런편지들은점점줄어들었고비난하는말들도가
라앉았다.
세월이흐르고고경명의관직이바뀌어한양으로올라가게되었
다. 예전에 편지를 보내고 책망하던 친구들이 이달의 이야기를 물
었다.친구들이묻기를,
“이달을옆에두고함께지낸다고걱정하는말들이많았다네.그
것이정말인가?”
“당신들이소문에들은바그대로일세.”
고경명이대답했다.친구들은깜짝놀라면서기가막힌다는표정
이었다.고경명은그모습들을보고껄껄웃으며말했다.
“내가 한마디 할 말이 있으니 들어들 보게. 허억봉의 천한 것을
논한다면그는관노요.그런데도젓대를잘불어,연유(宴遊) 때면
매번그를초청해서비단자리에앉히오.이달은비록외가(外家)가
없지만그부친은사대부니,관노와비교한다면그차이가또한
멀지않겠소?젓대를잘분다는것때문에비단자리에맞아들여
그가 관노라는 사실조차 망각하면서, 이달이 지니고 있는 세상
에 드문 재주를 사랑하여 비어있는 객관(客館)에 두고, 해변가의
진미로먹이고한가히노는한계집으로모시게하여그객간(客
間)을즐기게한다고한들무엇이잘못이오?”
고경명의 진지한 대답을 듣고 나자, 그를 책망하던 자들도 고개
를끄덕였다.
“그대의말도이치가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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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이낳은비운의방랑시인손곡이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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