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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의 모양이 야위고 음성이 낭랑하며 몸이 중인에 넘지 않으면서
옷도 이기지 못하는 듯하였다. 행동이 단아해서 선비의 기상이 있으
니 밖으로는 비록 화락하지만 안으로는 실상 강직해서 확호불발하는
지조가 있었다. 항상 관록으로 봉양하지 못함을 평생의 통한으로 삼
았고 형제친척들에게도 사랑과 공경을 지극히 해서 각각 그 도리를
다하여 삼가하고 겸손하니 일가들에게 존경을 받았다. 임금에게 알아
주심을 받은 후에는 친밀하게 기대고 팔다리와 심복처럼 여기어 드
디어 모든 책무를 위임하는 데까지 이르렀으며 손수 편지를 내려 총
애하니 공도 은총에 감격하여 보답하려는 생각이 깨나 자나 맺혀 있
어 쉽고 어려움을 가리지 않고 한 몸은 치지도외하였다. 임금의 덕을
권면하고 민생을 구제하고 기강을 세우고 재물을 절제함은 모두 아
름다운 도략과 방법으로 간곡하게 아뢰어 임금의 앞자리에서 눈물을
금하지 못하고 일찍이 말하되 나는 다른 대신과 더불어 다르다고 하
여 조용하게 평상시에 진달하고 직접 적을 대면해서 간쟁하지 않았
으니 이는 어찌 외인으로 알 바리오? 공의 뜻은 격동하지 않고 따르
지도 않으면서 도리로 이끄는 것이었다. 병자년 이후로는 외무가 몰
려들자 얽어매고 응접함에 뭇 사람들의 의론을 돌아보지 않고 오직
사직을 편안히 하는 데에만 마음을 쓰지만 시대의 일은 날마다 급박
해지고 걱정거리만 쌓이니 이 때문에 여러 차례 그 자리에서 물러나
서 산과 들로 왕래하였다. 늘그막의 아들의 참적은 더욱 세상에 뜻이
없게 하였다. 임금이 친히 지은 제문에 이르되 길잡이의 인물 돌아갔
다 하니 의문이 있으면 누구에게 물으며 지주가 무너졌으니 위태로
움을 누가 붙들리오? 하였으니 이는 비록 백세의 아래에서라도 임금
과 신하의 만남을 누가 흥기하지 않으리오? 하늘이 공을 낳음은 장
제2장 고적(古蹟)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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