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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에 지장을 준다고 말했었다. 겁에 질려서 119에 신고했다.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의사 선생님이
말했다.
“유감스럽지만 환자분께서는 식물인간 최악의 상황으로는 사망을…”
의사 선생님께서는 끝내 말을 하지 못하셨다. 멀리 떨어져 있었던 아빠를 대신해서 할머니께서
한걸음에 달려 오셨다. 대전으로 이송되었다. 곧바로 수술이 시작되었고 자정 무렵 수술은 성공
적으로 끝났다. 할머니와 뜬눈으로 밤을 보냈다. 내가 병원에 남아서 엄마를 지키기로 했다. 중환
자 보호자 대기실에서 생활했다.
할머니께서도 자주 오셨다. 힘들었던 나로서는 할머니에게 기댈 수 있어서 힘이 났다. 엄마는 9
일만에 기적처럼 눈을 떴고 회복속도가 빨라서 두 달을 채우지 않고 퇴원을 하셨다. 집으로 돌아
온 엄마는 빠르게 회복하고 있었다.
작년 이맘때쯤 가족과 외출하고 돌아오니 집 전화에 부재중 전화가 수십건 기록되었다. 병원이
었다. 할머니가 뇌수술을 받았다고 했다. 믿을 수 없었다. 일주일전에 갔었는데…. 급하게 병원으
로 출발했다. 할머니께서는 예전에 엄마처럼 많은 기계를 달고 누워계셨다. 좀처럼 호전될 기미
가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고 할머니께서는 자신과의 싸움을 이기지 못하시고 세상
을 떠나셨다.
떠나시기 전날 가족들이 할머니께 이야기를 했는데 할머니 눈에는 눈물이 맺혀있었다. 마치 이
야기를 듣고 계신 것처럼. 할머니께서는 말 한마디 하지 못하시고 그렇게 우리 곁을 떠나셨다. 생
전에 좋은 집에 살지도 못하시고, 항상 할머니보다 자식들만 먼저 챙기고 그런 분인데, 너무 가슴
이 아팠다. 그렇게 할머니를 가슴에 묻었다.
할머니께서는 자신이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을 아실까? 하늘나라에서는 글도 많이 배우시고 다
음 생애에는 몸도 불편하지 않고 편하게 사셨으면 한다. 할머니께 재대로 효도도 못하고 아직 못
다한 이야기도 많고 할머니가 보고 싶은데 할머니는 지금 무얼 하실까 궁금하다. 내가 할머니를
그리워하며 글을 쓰고 있는데 할머니께서 이 마음을 헤아려 주셨으면 한다. 꿈에서만 만날 수 있
는 할머니, 불러도 대답 없는 할머니,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셨으면 한다.
“할머니! 늦게 할머니의 사랑을 알게 되었어요. 하늘나라에서 지켜봐주세요. 멋진 손녀딸이 될
께요. 엄마의 건강도 챙기면서 주신 은혜에 보답할께요. 사랑해요.”
公州文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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