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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일 따름이고 다만 글감이 될 뿐이다. 오직 명륜당은 우리나라 각 고을에 한 곳씩
배움터로 세워서 성현을 모시어 제사지내고 어진 선비들을 길러내고 풍속을 세우는
곳이니 그 명분과 실질이 올바르게 되었다. 애석하게도 어느 해 처음 세워졌는지
전해지지 않고 다만 전당이 세워진지가 196년을 소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설홍술
(薛弘述)과 김두행(金斗行) 두 분이 중건한 이후 뜻있는 여러 선비들이 이어 나와
간간히 수선하여 고친 일이 여러 번 있었다. 지금 와서는 기와는 쏟아져 내리고
서까래가 썩고, 기둥들이 기울어지고 꺾어졌으나 그것들을 능히 지탱하도록 고치지
를 못하였다. 이에 손화식님이 책임을 맡은 해에 이런 모습에 개탄하여 제임의
뜻을 모아 큰 힘을 썼으나 일을 해내지 못하였다. 드디어 군청과 도의 관계자에게
교섭하여 누누이 절충한 나머지 본군의 군수 설일진(薛一鎭)이 힘을 쏟고 공보실장
호준환(扈晙煥)과 계장 강승래(姜承來) 두 분이 도와서 공공의 재물을 끌어다가
책정하여 완성하였다. 지난 신유년(1981) 봄에 전면적으로 철거하여 새로운 재목을
써서 집을 짓고 옛 회랑을 고쳐 다시 이었다. 다시 임술년(1982) 가을에 단청을
곱게 그리고 축대와 계단을 바르게 쌓고 2년에 걸쳐 그 집이 완비되었다. 그 공사에
들어간 비용이 거대하다고 할 수 있고 규모와 각도가 공사 준비가 치밀하여 오히려
옛 제도보다 나은 바가 있었다. 동쪽(東方, 三八木)으로 솟아오른 해가 밝은 골짜기로
부터 빛 나고, 남쪽(南方, 二七火)으로는 문을 열면 바람이 들어와 병사에 스며들며,
서쪽(西方, 四九金)에는 그림에 비추인 빛이 처마 끝을 두르고, 북쪽(北方, 一六水)
에는 술과 단술이 익어가며 향내를 뿜으며, 중앙(中央, 五十土)에는 기와를 이어
구름 솟듯 이어진 기와가 허공을 가로질러 난다.
이로써 희도(羲圖)의 규모를 취하여 다 갖추니 빛나고 아름답게 되었다. 대단하구
나 이 사람이여! 처음부터 끝까지 좌로 우로 뛰어다니며 맡은 바 책임을 굳게 붙잡은
그 열성적인 뜻과 힘쓰고 애 쓴 수고로움을 능히 다 말할 수가 없을 정도이다. 벼슬아
치들과 훌륭한 선비들이 정성스레 성현을 모셔 혼령의 오르내림을 맞이하였으니
멀고 가까운 사림들이 모여 그 움직임에 치하를 하며 이 당의 전하여 수리됨을
보고 갔다. 천백년에 길이 보존할 것을 기대하노니 공자님의 전당에 영험한 빛에
비길 수 있도다. 공사가 이미 마치고 이제 마무리함에 있어 모든 선비들이 내게
일을 기록하기를 구하니 나 또한 심히 감동되어 업수이 여겨짐을 잊고 개략을 들어
전말을 다 하고자 한다.
공부자 탄강 이천오백삼십이년 임술(1982) 중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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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지역의 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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