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68페이지

66페이지 본문시작

@내지_@내지 09. 09. 11 오후 3:21 페이지 62
공주문화원 주최 제14회 ‘효’사상 선양 공주시 학생백일장 입상작
고등 산문부(장원)
평범한 여행
김 승 숙|
공주공업고등학교 3학년
어릴 적에 소원이 가족여행을 한 번 가보
달았던 것 같습니다. 엄마가 있고 없고의 차
는 것이었습니다. 할머니를 동생과 제가 모
이가 얼마나 큰 지. 그날 밤이 평범하지 않다
시고, 아빠 차를 타고 엄마가 해주는 도시락
는 것도.
을 먹는 평범하지만 행복한 가족이 제 소원
여행코스도 평범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차
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가 끝없이 늘어서 있는 곳을 들르게 되었습
하지만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도시락을
니다. 외갓집 근처가 차를 많이 만들어 수출
만들어 줄 엄마와는 가끔 보고, 대신 도시락
하는 곳이랍니다. 엄마의 고향 근처라고 늘
을 해 주셨을 할머니는 하늘나라에 계십니
어선 차를 보며 엄마가 말합니다. 외갓집에
다. 여행을 가기 위해 운전을 해줄 아빠는 저
들러서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를 뵈었으면 하
희 세 식구 먹고 살기 위해 운전대를 하루도
는 엄마의 목소리가 기억납니다. 가족 여행
놓지 않으십니다. 그런데 여행다운 여행은
중에 나올 평범하지 않은 말입니다.
아니지만 비슷한 것을 가본 적이 있습니다.
동생은 할머니랑 나중에 그 댐에도 가고
그렇게 유명한 곳이 아닌 것 같은 댐이었습
밥도 거기서 먹자고 합니다. 나중에 그러자
니다.
고 했지만, 그러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그러
‘대청댐’ 물밖에 안 보이는 그 댐에서 저는
고 얼마 후에 헤어지자는 서류에 도장을
가족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차창 밖에 보이
‘콱’ 박으셨답니다. 여행 중에 엄마가 물었
는 댐에 흐르는 물을 보기 위해 밖으로 고개
습니다. 여행인데 엄마는 질문을 많이 했었
를 내밀려는 지금은 다 컸지만 그 때는 사고
습니다. 밥은 잘 먹고 다니냐? 학교에서 친
뭉치 호기심뿐인 제 동생의 반짝이는 커다란
구들이랑은 잘 지내냐? 나중에 뭐 사줄까?
눈. 품에 안은 그런 어린 동생을 보듬어 안고
그리고 맨 마지막 질문이 평범한 “엄마가 좋
서 댐보다는 전에 만났을 때보다 조금 더 커
아, 아빠가 좋아?”였는데, 제 동생의 답이 바
진 동생을 바라보는 엄마, 엄마를 보는 건지
로 터져 나옵니다. “아빠!” 엄마는 약간 서운
댐을 보는 건지 내 머리 위를 지나가는 아빠
하다는 듯이 “왜?” 묻습니다. 어린 동생은 당
의 시선. 식당에 들러서 밥을 먹는데, 식당
연 하다는 듯이 “아빠랑 사니까.”라고 합니
아줌마가 그럽니다.
다. 엄마가 이번에는 저를 보고 묻습니다. 저
“가족이 참 화목해 보여요.” 처음이자 마지
는 엄마가 서운할까봐 엄마라고 했습니다.
막으로 들은 소리였던 것 같습니다. 그때 깨
엄마는 장난스레 “에이, 승숙이만 장난감 사
SEP/OCTㆍ
2009
62

66페이지 본문끝



현재 포커스의 아래내용들은 동일한 컨텐츠를 가지고 페이지넘김 효과및 시각적 효과를 제공하는 페이지이므로 스크린리더 사용자는 여기까지만 낭독하시고 위의 페이지이동 링크를 사용하여 다음페이지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상단메뉴 바로가기 단축키안내 : 이전페이지는 좌측방향키, 다음페이지는 우측방향키, 첫페이지는 상단방향키, 마지막페이지는 하단방향키, 좌측확대축소는 insert키, 우측확대축소는 delete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