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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지_@내지 09. 09. 11 오후 3:21 페이지 62
공주문화원 주최 제14회 ‘효’사상 선양 공주시 학생백일장 입상작
고등 산문부(장원)
평범한 여행
김 승 숙|
공주공업고등학교 3학년
어릴 적에 소원이 가족여행을 한 번 가보
달았던 것 같습니다. 엄마가 있고 없고의 차
는 것이었습니다. 할머니를 동생과 제가 모
이가 얼마나 큰 지. 그날 밤이 평범하지 않다
시고, 아빠 차를 타고 엄마가 해주는 도시락
는 것도.
을 먹는 평범하지만 행복한 가족이 제 소원
여행코스도 평범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차
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가 끝없이 늘어서 있는 곳을 들르게 되었습
하지만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도시락을
니다. 외갓집 근처가 차를 많이 만들어 수출
만들어 줄 엄마와는 가끔 보고, 대신 도시락
하는 곳이랍니다. 엄마의 고향 근처라고 늘
을 해 주셨을 할머니는 하늘나라에 계십니
어선 차를 보며 엄마가 말합니다. 외갓집에
다. 여행을 가기 위해 운전을 해줄 아빠는 저
들러서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를 뵈었으면 하
희 세 식구 먹고 살기 위해 운전대를 하루도
는 엄마의 목소리가 기억납니다. 가족 여행
놓지 않으십니다. 그런데 여행다운 여행은
중에 나올 평범하지 않은 말입니다.
아니지만 비슷한 것을 가본 적이 있습니다.
동생은 할머니랑 나중에 그 댐에도 가고
그렇게 유명한 곳이 아닌 것 같은 댐이었습
밥도 거기서 먹자고 합니다. 나중에 그러자
니다.
고 했지만, 그러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그러
‘대청댐’ 물밖에 안 보이는 그 댐에서 저는
고 얼마 후에 헤어지자는 서류에 도장을
가족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차창 밖에 보이
‘콱’ 박으셨답니다. 여행 중에 엄마가 물었
는 댐에 흐르는 물을 보기 위해 밖으로 고개
습니다. 여행인데 엄마는 질문을 많이 했었
를 내밀려는 지금은 다 컸지만 그 때는 사고
습니다. 밥은 잘 먹고 다니냐? 학교에서 친
뭉치 호기심뿐인 제 동생의 반짝이는 커다란
구들이랑은 잘 지내냐? 나중에 뭐 사줄까?
눈. 품에 안은 그런 어린 동생을 보듬어 안고
그리고 맨 마지막 질문이 평범한 “엄마가 좋
서 댐보다는 전에 만났을 때보다 조금 더 커
아, 아빠가 좋아?”였는데, 제 동생의 답이 바
진 동생을 바라보는 엄마, 엄마를 보는 건지
로 터져 나옵니다. “아빠!” 엄마는 약간 서운
댐을 보는 건지 내 머리 위를 지나가는 아빠
하다는 듯이 “왜?” 묻습니다. 어린 동생은 당
의 시선. 식당에 들러서 밥을 먹는데, 식당
연 하다는 듯이 “아빠랑 사니까.”라고 합니
아줌마가 그럽니다.
다. 엄마가 이번에는 저를 보고 묻습니다. 저
“가족이 참 화목해 보여요.” 처음이자 마지
는 엄마가 서운할까봐 엄마라고 했습니다.
막으로 들은 소리였던 것 같습니다. 그때 깨
엄마는 장난스레 “에이, 승숙이만 장난감 사
SEP/OCTㆍ
2009
62
공주문화원 주최 제14회 ‘효’사상 선양 공주시 학생백일장 입상작
고등 산문부(장원)
평범한 여행
김 승 숙|
공주공업고등학교 3학년
어릴 적에 소원이 가족여행을 한 번 가보
달았던 것 같습니다. 엄마가 있고 없고의 차
는 것이었습니다. 할머니를 동생과 제가 모
이가 얼마나 큰 지. 그날 밤이 평범하지 않다
시고, 아빠 차를 타고 엄마가 해주는 도시락
는 것도.
을 먹는 평범하지만 행복한 가족이 제 소원
여행코스도 평범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차
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가 끝없이 늘어서 있는 곳을 들르게 되었습
하지만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도시락을
니다. 외갓집 근처가 차를 많이 만들어 수출
만들어 줄 엄마와는 가끔 보고, 대신 도시락
하는 곳이랍니다. 엄마의 고향 근처라고 늘
을 해 주셨을 할머니는 하늘나라에 계십니
어선 차를 보며 엄마가 말합니다. 외갓집에
다. 여행을 가기 위해 운전을 해줄 아빠는 저
들러서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를 뵈었으면 하
희 세 식구 먹고 살기 위해 운전대를 하루도
는 엄마의 목소리가 기억납니다. 가족 여행
놓지 않으십니다. 그런데 여행다운 여행은
중에 나올 평범하지 않은 말입니다.
아니지만 비슷한 것을 가본 적이 있습니다.
동생은 할머니랑 나중에 그 댐에도 가고
그렇게 유명한 곳이 아닌 것 같은 댐이었습
밥도 거기서 먹자고 합니다. 나중에 그러자
니다.
고 했지만, 그러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그러
‘대청댐’ 물밖에 안 보이는 그 댐에서 저는
고 얼마 후에 헤어지자는 서류에 도장을
가족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차창 밖에 보이
‘콱’ 박으셨답니다. 여행 중에 엄마가 물었
는 댐에 흐르는 물을 보기 위해 밖으로 고개
습니다. 여행인데 엄마는 질문을 많이 했었
를 내밀려는 지금은 다 컸지만 그 때는 사고
습니다. 밥은 잘 먹고 다니냐? 학교에서 친
뭉치 호기심뿐인 제 동생의 반짝이는 커다란
구들이랑은 잘 지내냐? 나중에 뭐 사줄까?
눈. 품에 안은 그런 어린 동생을 보듬어 안고
그리고 맨 마지막 질문이 평범한 “엄마가 좋
서 댐보다는 전에 만났을 때보다 조금 더 커
아, 아빠가 좋아?”였는데, 제 동생의 답이 바
진 동생을 바라보는 엄마, 엄마를 보는 건지
로 터져 나옵니다. “아빠!” 엄마는 약간 서운
댐을 보는 건지 내 머리 위를 지나가는 아빠
하다는 듯이 “왜?” 묻습니다. 어린 동생은 당
의 시선. 식당에 들러서 밥을 먹는데, 식당
연 하다는 듯이 “아빠랑 사니까.”라고 합니
아줌마가 그럽니다.
다. 엄마가 이번에는 저를 보고 묻습니다. 저
“가족이 참 화목해 보여요.” 처음이자 마지
는 엄마가 서운할까봐 엄마라고 했습니다.
막으로 들은 소리였던 것 같습니다. 그때 깨
엄마는 장난스레 “에이, 승숙이만 장난감 사
SEP/OCTㆍ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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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페이지 본문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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