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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지:@내지 09. 05. 14 오? 2:34 페이지 62
공주문화원 주최 제13회 “효”사상 선양 공주시 학생백일장 입상작
간이 지나고, 세 시간이 지나고…… 한 시간이 하루같이 느껴지던 시간이었
습니다. 점심때가 되자 나는 할머니를 모시고 함께 식사를 하였습니다. 지
금 이 시간 어머니와 언니는 사경을 헤매는데 나는 살겠다고 밥을 먹고 있
는 자신이 싫었습니다.
오후 5시가 되어서야 어머니는 수술실에서 나오셨습니다. 눈은 뜨지 못
하셨지만 정신이 드시는지 언니는 어떻게 됐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소영이
는 수술 잘 되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서야 어머니
는 고통스런 모습으로 아무 말씀 않으셨습니다. 큰언니는 무균실 독방으로
옮겨지고 2주 이상 면회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 날부터 나는 혼자 집을 지켜야 했습니다, 한 달 동안 밤에도 낮에도 혼
자 있으면서 식사도 해결해야 하고, 빨래도 해야 하고, 집안일도 돌보아야
했습니다. 부모 없는 고아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나는 부모님의
끔찍한 사랑을 받고 있는 행복한 아이였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언니는 수술 후 이틀이 되자 정상수치로 돌아왔으나 어머니
는 왼쪽 옆구리를 절개하였는데 왼쪽도 오른쪽도 가슴도, 배도 아프지 않은
곳이 없고 팔, 다리는 밤새 주물러도 저린다고 하셨습니다. 알고 보니 신장
을 꺼내기 위해 왼쪽의 갈빗대 하나를 잘라냈고, 오른쪽은 무리한 자세를
취하려다 갈빗대가 부러졌으며, 횡경막을 건드렸고, 팔다리는 장시간 묶어
놓았기 때문에 그토록 저리고 아팠던가 봅니다. 게다가 관리 소홀로 염증이
생겨 꿰맸던 상처를 반쯤 타 놓고 하루 세 번씩 소독해야 하는 일은 눈물을
줄줄 흘리실 정도로 견디기 힘들어하신다고 아버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결국 한 달이나 걸려 3차례에 걸쳐 꿰매는 고통을 겪으셨습니다.
나는 어머니의 고통스런 모습이 떠오르며 새끼를 낳고 어미는 죽고 마는
우렁이나 연어를 생각했습니다. 어머니는 우리를 낳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낳고 잘 기르기 위하여 끝까지 책임져 주시며, 자식을 살리기 위하여 고통
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당신의 육체를 열 번이라도 떼어 주시는 숭고하고 위
대한 사랑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하리오!
나는 조용히 어머니를 안아보았습니다.
“우리 딸 벌써 내 가슴 닿네!”
“우리 딸 벌써 내 어깨 닿네!”
MAY/JUNㆍ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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