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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향이초선언니를소개했다.
“도련님의고고하신인품과소문은익히들어서잘알고있사옵
니다.우리만향이가자나깨나황도령님말씀을어찌나많이하
는지…….어서안으로드시지요.”
초선언니가건넌방으로황도령을안내했다.
건넌방은 만향의 방이었다. 만향이 먼저 방으로 들어가며 촛대
에 불을 붙였다. 촛불이 켜지며 방안의 모습이 서서히 눈에 들어
왔다.
만향의 방은 화장대와 옷장이 전부였다. 참으로 수수하기 이를
데없는살림살이었다.화장대위에는눈에익은황도령의가죽신
발이신주단지처럼놓여있었다.
“향기나는화장대위에저가죽신발은어울리지않는것같네.”
황도령은 자신의 신발을 보며 반가웠다. 하지만 화장대 위에 놓
여있을자리는아닌것같았다.
“저에게는 도련님의 가죽신발이 제일 향기가 나는 보물이옵니
다.항상도련님을마주하듯이모셔놓고있사옵니다.”
“허허,내가쑥스럽기그지없네,그려.앞으로는장롱속에넣어
두고보고싶을때나꺼내보게나.내가사랑의징표로남겨놓고
갈것이네.”
“언제쯤 돌려드릴까 망설였는데, 저에게 징표로 주신다니 영광
이옵니다.소중히보관하겠사옵니다.”
“이세상에서가죽신발을사랑의징표로주는사람이또있을까
모르겠네.”
2장거미줄처럼시작된사랑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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