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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맹이모,보리감자,도토리밥
금
산
인
하늘만바라보다가시기를놓치면그해뿐만아니라다음해도곤궁한상태를벗어나기
의
삶
어렵다.비가오지않더라도심어야했다.바싹마른논바닥을호미로파고모를심었다.이
른바호맹이모라는것이다.다행히비가와서활착이되면가을에수확할수있다.수확이
라고 해봐야 소출이 많지는 않았다. 결국 쌀을 대체하는 작물, 고구마, 감자가 중요한 역
할을했다.감자가수확되기전까지고구마가허기를달래는데유용했다.아침에밥한술
뜨고낮에는오로지고구마로때웠다.
하지감자가 나오면 이제 고구마에서 감자로 대치된다. 보리 벨 때 나왔기 때문에 흔히
보리감자로불렀다.가을나락을수확하기전까지감자가주된식량원이었다.가을엔도토
리를주워다팥을섞어서죽을쑤었다.아이들에게마음껏먹여보는것이부모의마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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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간식으로보리밥에콩가루를묻혀한덩어리씩먹였다.
심지어는 술찌개미를 사다가 사까린을 넣어서 먹기도 했다. 음식으로 보기에는 너무도
열악한 재료로 굶주린 배를 채울 수밖에 없었다. 4월에 보리가 익기 전에 보리 이삭을 잘
라다가떡보리를해먹었다.보리새파란것을비벼서구워서죽을끓였다.이제막여물려
는시기라단맛이들었을때다.오죽했으면‘세동서가먹다보면다먹어버린다’라는우스
갯소리까지나왔을까.그땐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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