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80페이지

60페이지 본문시작

섞이기도 하고, 판소리의 아니리처럼 말로 이어가기도 하지만 이는 소수이고, 대부분
의 고사축원은 소리 한 소절하고 풍장 한 덩어리를 치며 이어나가는 것을 반복하는
형태다. 처음 시작도 세마치 풍장이다. 풍장꾼들이 풍장을 치기 시작하면 소리꾼이
“오늘 이렇게 좋은 마당에 왔으니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의 복을 좀 빌어 드리겠습니
다” 등의 이야기를 하고, 풍장이 소리를 낮추면 소리를 하기 시작한다.
중간의 진행은 단조롭다. 소리하고 풍장 치는 것을 단순히 반복하는데 타 고장에서
라면 지루하다 싶을 정도로 변화가 없다. 이런 지루함을 타파하기 위해서 노래의 중
간이나 후반부에 판소리의 아니리나 연극의 대사처럼 이야기로 풀어나가기도 하지만
이는 매우 드물며 연행한다 해도 짧게 한다. 그런데도 예산 사람들은 이 소리를 매우
좋아한다. 오늘날에도 전통 민요나 풍장 마당을 즐기는 공연을 하게 되면 언제나 축
원소리를 앞세우는 경향을 보인다. 시간이 부족하면 아주 짧게 행하더라도 ‘고사소리
는 있어야 본격적으로 노는 것’으로 생각할 만큼 고사축원을 좋아한다.
고사소리의 맺음은 창자나 풍장꾼들의 경향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 평범한 소
리로 맺기도 하고 풍장가락으로 세마치나 잦은마치(2채, 혹은 휘몰이)로 끝내기도 한다.
다른 변화로 가장 흔히 쓰는 방법은 시작할 때와 같이 그 자리에서 소리를 듣는 사람
들의 복을 빌어 주는 말을 역시 아니리처럼 행하고 맺으며, 맺은 후 다시 풍장마당으
로 이어 나가는 방식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노래가 길어 현대적인 공연이나 놀이판에 어울림이 적다는 면
이다. 예산고사소리는 예산의 전통문화 중 반드시 지켜나가야 할 민속이 분명하며 이
는 원형이 보존되어야 한다. 원형은 보존이 되면서 현실에 맞는 변화가 필요하다. 하
지만 오늘날의 민속 예술판을 보면 현대 공연물에서는 이 노랫말이 길다하여 점점 길
이를 줄여 노래하기만 하는 추세이지 고형古形의 모습을 보존하고 계승하려는 움직임
이 없다. 예산의 특색 있는 전통 민속이며 자료로서 별도의 보존 대책이 필요하다 할
것이다.
58
예산의 소리

60페이지 본문끝



현재 포커스의 아래내용들은 동일한 컨텐츠를 가지고 페이지넘김 효과및 시각적 효과를 제공하는 페이지이므로 스크린리더 사용자는 여기까지만 낭독하시고 위의 페이지이동 링크를 사용하여 다음페이지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상단메뉴 바로가기 단축키안내 : 이전페이지는 좌측방향키, 다음페이지는 우측방향키, 첫페이지는 상단방향키, 마지막페이지는 하단방향키, 좌측확대축소는 insert키, 우측확대축소는 delete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