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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을 벗어나 타국으로 망명하여 서로 또다시 배신을 당한 것이었다
자식을 낳아 기른 가난하였던 아버지와 어머니 누이동생들도 무참히 죽어 갔다
지금도 머리카락 한줌만이 묘지에 묻혀 있는 김옥균 그러나 그는 이 나라에 새로운 정신
을 남기고 간 애국자였다
항시 위정자는 새로워야 한다 새로움 속에서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고 개화를 해야 된
그래서 우리 나라도 잘 살고 부강한 나라가 되어야 하겠다고 주장하며 실천에 옮기던 그
는 비록 실패하고 말았을지언정 구태 의연하던 한말 정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우리들에게 개화의 정신을 일깨워 준 위대한 지도자의 한 사람이었다
위대한 사람은 엉뚱한 생각을 품지 않으면 안된다 는 말이 있다 물론 이 엉뚱한 생각이
"
"
란 신개발적인 것 그리고 남들이 생각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이순신의 거북선이 그랬고 스티븐슨의 증기 기관차가 그랬다 김옥균 역시 그런 인물인
듯 싶다
사상개혁 이라는 점이 좀 다를까 어찌됐든 우리가 생각함에 있어 모든 것을 그대
. "
"
로 고수하는 그런 버릇 이 위인들의 발자취를 더듬음에 있어 속히 고쳐야겠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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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으려는가
김옥균의 청년 시절에 있었던 일이다
충북 옥천에서 관아의 잔심부름을 하는 통인을 한명 데리고 돈 백냥을 말에 싣고 상경하
는 중에 일어난 일이었다
가는 도중에 밤이 깊어져 주막에서 하룻밤을 묵어 가게 되었다 그날밤 고토오가 김옥균
에게 글을 부탁하니 웃으면서 그 자리에서 즉석으로 선문을 써서 보여 주었다 고토오는 즉
석에서 훌륭한 글을 지어 내는데 감탄하여 휘호까지 부탁했다
김옥균은 그것 역시 힘들이지 않고 즉석에서 써 주었다
마쓰가다 와 라이벌인 고토오는
. "
"
훌륭하게 선문과 휘호가 완성되니까 의기양양하여 마쓰가다를 찾아가 선문과 휘호를 보이며
전액을 내놓으라고 소리쳤다 마쓰가다는 그것들을 한참 들여다 보더니 참 잘쓰셨군요 헌
데 아무래도 각하의 글씨 같지가 않은걸
어쨋든 각하에게 이런 재주가 있는 이상 내가
굳이 전액을 쓸 필요가 없으니 각하가 다 맡구료라고 하였다
이 말을 듣고 고토오는 크게 당황하여 어쩔 수 없이 선문과 휘호가 김옥균의 것이라 했
다 감탄하여 자기의 전액도 김옥균에게 부탁해 달라고 했다 김옥균은 이를 역시 응락했다
이처럼 김옥균은 글씨에도 뛰어 났을 뿐만 아니라 또한 어학에도 뛰어 났었다고 한다 어
쨋든 김옥균은 한말의 가장 재주가 뛰어난 인물임을 또한 의심할 여지가 없는 분이다
그나라가 정치를 잘 할 때에는 모두 정치 이야기로 꽃피우고 그 나라 정치가 엉망일 때
백성들이 입을 열지 않는다 합니다
한 나라의 정치가 몇 사람의 대감들 손에 의해서 백성들이 고통을 받는다는 참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것도 백성들을 수렁 속에 몰아 넣고서 깨다름 없이 권력이나 휘두르는 대감들
께 굳게 반항하고 개혁하려는 대감이 김옥균 대감이었습니다
김옥균은 나라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정변을 일으켰으나 불행히도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습
니다 그래서 그는 나라의 역적이 되었고 그는 일본에 망명을 하였지만 나라의 안에 있었
던 그의 아버지는 천안 감옥에서 사약을 마시고 죽어야 했고 그의 어머니와 누님도 약을 마
시고 자살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아우는 서울 감옥에서 죽었고 그의 부인 유씨는 충북
옥천의 관비로 하천되어 고생끝에 죽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나라와 백성에게 개혁을 가져오
겠다는 그와 그의 가정은 쑥대 밭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살아남은 단 한사람
이 있습니다 바로 김옥균의 누이동생 균이입니다 그도 약을 마셨습니다 그러나 죽지를 못
했습니다 그의 남편 송병희의 약은꾀 덕분이었습니다 송병희는 아내가 죽어야 할 입장에
놓여 있던 때라 관아의 눈을 피하고 있었습니다 아이고 이젠 처가가 저렇게 되었으니 이젠
어떡하면 좋지
아무리 출가 외인이라 해도 내 부인은 그 사람이니까 분명히 죽어야 한다
고 할 텐데
안되겠다 이러다가 사랑하는 아내마져 죽임을 당하겠구나 하여 꾀를 냈던
것입니다
송병희는 자기 아내를 죽은 것처럼 관을 만들고 사흘장을 지냈습니다 사흘동안을 슬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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