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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한사주단자



이판임의 나이 20살 때 압수에 사는 고모부가 중매를 했다. 시골에서 더 시골로 시집


을간다는것이마뜩치않았다.그래서사주단자를받지않고돌려보냈다.외동으로자라
사랑을 많이 받고 살았다. 친정어머니는 5남매를 낳았다. 아들 셋에 딸 둘, 얼마나 다복
한 구조인가. 그러나 하늘은 그렇게 호락호락 행복을 주지 않았다. 위로 오빠 셋, 언니 하
나, 어느 해 홍역으로 모두 세상을 떠났다. 막내만 겨우 살아남았다. 부모님의 속이야 말
하여무엇하랴.
그래서 명이라도 길으라고 이름을 판임이라 지었다고 한다. 이름대로 살았는지 무탈하
게 큰 병도 없이 잘 살았다. 부모님은 아들이 없어 양자 하나를 들여 키웠다. 금이야 옥이
야 자라다 보니 할 줄 아는 것이 없었다. 조카 시집 보내려고 고모부와 고모가 무던 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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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셨다.한번은중매를놓은신랑네집에염탐을가보니시동생이될아이들이바글바글했
다.시어머니는총8남매를두셨다.신랑은8남매의장남,아무리잘생겼더라도끌리지않
는 조건이었다. 돌려 보낸 사주가 고모네 선반에 있었다. 고모부가 신랑집에 전달을 하지
않고조카의결정을기다리고있었던것이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다. 사주단자가 그대로 있는 것과 혼자 자란 가정환경에 비해 형
제가많은예비신랑에게마음이끌렸다.시집을그집으로가야할운명이구나하고마음
을 바꾸니 홀가분했다. 20살에 시집을 와서 21살에 첫째를 낳았는데 시어머니도 아이를
낳았다.한집에서며느리시어머니가아이를낳는것은예전에는흔한일이었다.내아이
나시동생이나가릴수가없는상황이었다.아들겸시동생겸그렇게시어머니와함께육
아를했다.
시어머니는 시집살이를 시키지 않았다. 신랑은 결혼 1년 후 군입대를 해 낯선 시집에서
아이 키우고, 시부모 모시고 많은 시동생들과 살았다. 그때는 군복무 기간도 상당히 길었
다. 남편이 제대 후에도 압수에서 시부모님 모시고 살았다. 시집에서는 새댁이 사주 돌려
보냈다는 말을 한번도 안하셨다. 그래서 참 착하신 분들, 좋으신 분들이구나 생각하면서
내가 시집은 잘 왔구나 하고 지금까지 살고 있다. 금슬이 좋아서 인지 아들 둘에 딸 넷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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