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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 축원●●●
고사 축원은 예산을 대표하는 고유의 소리 중 하나다. 예산에
서는 이 소리를 ‘덕담’, ‘고사소리’, ‘고사덕담’, ‘축원덕담’, ‘고사축원’ 등으로 불리며
‘고사축원’이라는 말을 가장 흔히 쓴다.
예산 고사축원의 가장 큰 특징은 노랫말이 길다는 것이다. 다른 고장에서는 고사의
성격에 따라 예산 보다는 짧은 노랫말로 이루어진다. 집터를 다지는 고사, 새집을 짓
고 올리는 낙성 고사, 새 집으로 이사 들어가는 고사 등 그 고사에 맞도록 노랫말이
구성되어 있는데 예산에서는 이를 구분하지 않고 길게 한 틀을 갖는 것이다. 노랫말
이 긴 것은 하나의 축원소리에 노랫말을 모두 담아 놓고, 소리꾼의 역량 껏 고사에 맞
는 소리로 변형하여 사용하는 사례다. 즉, 소리꾼은 소리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
이 하는 고사축원의 의미에 따라 이를 정리하고 즉흥적으로 내용을 더 할 수 있는 역
량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래의 진행은 언제나 풍장의 반주와 함께 한다. 회심곡을 덕담으로 노래할 때는
상쇠처럼 꽹과리만으로도 하지만 예산의 고사축원은 언제나 풍장패와 함께 소리를 했
다한다. 고사축원의 소리꾼은 풍물 중 주로 쇠를 치는데 사람에 따라 북이나 징을 치
기도 하며 악기 연주를 하지 않고 소리만하는 경우도 있었다. 소리꾼이 소리만 하고
풍장꾼은 풍장만 치는 경우는 소리꾼과 풍장꾼이 함께 활동한 시간이 길다는 것을 말
하며 소리꾼의 축원이 일정한 규범에 의해 소리하였음을 의미한다. 고사축원은 소리
꾼이 어느정도 소리를 하면 반주로 풍장을 치고, 다시 소리와 풍장치는 것을 반복하
는데, 예산 고사축원의 매우 긴 노랫말이 더해져 긴 시간을 노래하게 된다. 노랫말의
맺음과 풍장이 들어오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아 소리꾼과 풍장패의 호흡이 중요하다.
더구나 고사축원은 고사의 성격에 따라 일정량의 즉흥소리를 더 할 수밖에 없는 구조
다. 이런데도 소리꾼은 소리만 하고 풍장꾼은 풍장만 친다는 것은 많은 연습이 있었
던지, 오랜 기간 함께 소리를 한 경험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모습은 예
산에서 고사축원이 얼마나 성행하였는지를 보여준다.
고사 축원의 반주 풍장은 거의 세마치(3채) 가락이다. 일부의 노래에서 굿거리 풍이
2장 예산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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