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928페이지

571페이지 본문시작

할머니혼백을든어린손자



황선매가6살때조부가돌아가셔서그에대한기억이없다.그러나조모는확연히기억


한다.6.25전쟁이났을때,조모와함께고모할머니네로피난을갔다.하룻저녁머물렀지
만너무무서워막무가내로조모를졸라집으로돌아왔다.성곡리집으로돌아왔지만인
민군들이산에서내려오는바람에피난을가지않을수없었다.조모와함께앞산굴에숨
어있다가조모가굴안에서질식하여돌아가셨다.살기위해손자를데리고피난을했는데
그일이도리어죽음으로이어졌던것이다.
어린황선매는할머니의혼백을들고앞장섰다.경황없이어린손자는그렇게조모와이
별을했다.인민군들은성곡초등학교에불을놓아태워버렸다.지금도그모습을생생하
571
게 기억하고 있다. 어둠이 몰려오기 시작하는 시각에 학교는 화마에 휩싸였다. 당시 어른
들은모두숨어버리고아이들만영문도모른채불타는학교만바라보고있었다.다행인지
불행인지사람은죽지않았다.학교가소실되는바람에4키로나떨어진금산읍내중앙국
민학교를다녀야했다.
학교는적성에맞지않았다
먼 읍내로 학교를 다니다 보니 공부에 취미가 생기질 않았다.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이
부럽기도 했지만 왜 그렇게 공부가 싫었는지 모른다. 그저 숨어서 돌아다니는 것이 좋았
다.그래도초등학교는졸업을했다.중학교는진학했지만걸어서통학하는것이싫어2학
년까지만다녔다.
지금생각을해보면외아들로성장하면서모든혜택을다누렸다.예전에는아들,손자
는 집안에서 대우가 달랐다. 귀하게 대접을 받으면서 자랐는데 왜 그렇게 겉돌았는지 지
금생각해도후회된다.
대전으로 가출 아닌 가출을 했다. 대전에 넷째 아버지가 살고 있어서 무조건 대전으로
도망쳐 나왔지만 막연했다. 마침 옆집에 택시 운전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멋있어 보였다.
그러나운전면허가없으니할수가없는노릇이었고대전유승기업사에한번가서일을해
보라는권유를받았다.당시유승기업사는자동차검사장까지겸하고있던큰기업이었다.

571페이지 본문끝



현재 포커스의 아래내용들은 동일한 컨텐츠를 가지고 페이지넘김 효과및 시각적 효과를 제공하는 페이지이므로 스크린리더 사용자는 여기까지만 낭독하시고 위의 페이지이동 링크를 사용하여 다음페이지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상단메뉴 바로가기 단축키안내 : 이전페이지는 좌측방향키, 다음페이지는 우측방향키, 첫페이지는 상단방향키, 마지막페이지는 하단방향키, 좌측확대축소는 insert키, 우측확대축소는 delete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