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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윤 상사
생원 진사 시험에 합격한 사람의 호칭 준이 한 때 시에
능하다는 명성이 있었는데 윤이 시를 보내어 판사에게 질의하였다 판사가 극
구 칭찬하니 공이 말하기를 흉하게 끝날 사람의 시를 형은 어찌 지나치게 칭
찬하시오 판사공이 책망하여 말하기를 나이도 젊고 전정이 만리 같은 사람
을 두고 너는 어찌 발언을 함부로 하느냐 공이 웃으며 말하기를 훗날 마땅
히 저의 말을 징험할 것입니다 하더니 기유년의 화
에 과연 저자에서 참형
31)
당하였다 갑술년
년 선조 년 에 서울 남소문동 인가에 와서 살적에 내가
(1574 ,
7 )
가서 뵈었더니 마침 아침술을 마시고 얼굴이 붉으레하여 손으로 구렛나루를
만지며 말하기를 이 병이 생긴 이유를 아는데 다만 심히 고통스럽구먼 또
말하기를 사람들이 중용시를 말하여 이르되 저 하늘의 명이여 아 심원하
, ‘
여 그침이 없다 하니 대저 하늘이 하늘 된 바를 말한 것이요 아 나타나지
.!’
, ‘ !
않는가 문왕의 덕의 순수함이여 하니 대저 말하자면 문왕이 문 이 되는
바로서 순수함 또는 마지않음이라는 것이다 집주
에 말하기를 하늘의
도는 끊임이 없는데 문왕은 천도에 순수해서 끊임도 섞임도 없는 것이고 끊임
이 없다는 것은 중단함도 선후도 없다는 것이다 라고 하였는데 이 말이 조금
미진한 점이 있는 것 같다 대개 자사
子思
가 두번 시를 인용하여 천 과 문
이 천이 되고 문이 된 까닭을 물어 통합하여 단정지으며 말하기를 이른바
순 은 곧 끊임이 없음을 이른다 고 한 것이다 하였다 이것은 비록 다른
사람의 말을 인증한 것처럼 되어 있으나 실은 스스로 자득하여 한 말이다
보령에서 서울을 올라올 때 식량을 싸 가지고 오지 않고 깊은 겨울에 눈 위
에 누워 있어도 추위를 타지 않았다 그 막내아들 산휘도 또 소리를 듣고 아는
예지가 있었는데 하루는 어느 사람이 와서 공에게 먹을 빌리려 하였는데 그
저 말없이 공이 거문고를 타니 산휘는 먹을 가지고 나갔다 하루는 또 거문고
기유년
己 年
의 화 선조 말엽부터 조정에서는 왕위계승을 둘러싸고 광해군을 지
31)
지하는 대북파와 영창대군을 지지하는 소북파 간에 심한 암투가 있었다
년 광
. 1608
해군이 즉위하자 정인홍이이첨 등의 대북파는 광해군의 이복동생인 영창대군을 왕
으로 옹립하려 했다는 구실로 소북의 우두머리이며 영의정인 유영경
柳永慶
에게 사
약을 내리고 소북파를 모조리 몰아내었는 바 이 때 많은 사람들이 화를 입게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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