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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계는 조직된다. 사실 송계에 가입하지 않는다는 것은 한 마을의 주민으로 살기에 어렵



다는 것을 의미한다. 송계산에서 나무를 채취해서 집을 짓는다든지, 사시사철 땔감을 채


취하는일이이곳송계에서이루어진다.송계의관리가마을의안위를결정하기때문에매
우중요하게여겼다.
육상희는 어릴때부터 송계산에서 나무를 했다. 마을 소유의 산이 아닌 곳에서 땔나무
를 채취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자칫 산 주인과의 마찰이 동네 싸움으로 번지는 일도
있었기때문이다.얼마나자주나무를하러다녔는지지금도골짜기에있는바위,풀,나무
까지도 기억이 새롭다. 지금 이곳 지웃재는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 이외에는 찾아오는 사
람이없다.
옛날 선비들은 이 길을 따라 금산과 영동을 오고갔다. 용강서원 앞을 반드시 지나게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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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있는 길이었기 때문에 이 지역 선비의 텃새를 피할 길은 없었다. 지나가는 과객을 불러
들여혼줄을냈다.운을내어한시를짓게하고글실력이흡족하지못하면벌주를먹이는
일이었다.참으로애교있는벌칙이아닐수없다.용강서원은금산지역,특히제원면과부
리면선비들의교류공간이면서문화창조의공간이었다.
용강서원위쪽으로꺾적바위라는큰바위가강안에있었다.지금은강가에도로가나면
서바위를의지해둑을쌓아옛모습은변했지만바위는그대로있다.도로가나기전에꺾
적바위앞에고누바위가있었다.고누가그려져있던바위라고한다.그바위는두쪽으로
갈라져있었다.전해오는이야기는두신선이고누를두다가게임에진신선이화가나서바
위를 손으로 치는 바람에 깨졌다는 것이다. 마달피 주변의 강안에는 많은 설화가 자리하
고있었다.예전어른들은알고있었던이야기들이현재는흔적도없이사라지고있어안타
깝다.이야기를기억하는어른들이이제는몇분만남았을뿐이다.
이곳 용강은 마을 주민들의 쉼터였다. 물길의 흐름이 빠르지도 않고, 아래에 여울이 있
어 고여 있는 모습처럼 보인다. 워낙 잔잔하게 흐르기 때문에 예전에 어떤 위인이 이곳에
놀잇배를띄우자는의견을내고사업을추진하기도했다.마을청년들은함께뱃놀이를즐
기기도 했다. 어스름한 가을 저녁에 배를 끌고 상류로 올라가 배가 빨리 떠내려가지 못하
게나무로장치를해놓고흘려보내면2시간남짓서서히내려왔다.그두시간은지금생
각해보아도천국의시간이었다.맑은물과밤하늘의별과달,그리고친구들과막걸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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