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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는 빈궁하여 봉양할 자료가 없으니 이것이 염려된다 고 하였다 중봉의 아
들 완도가 기록한데서 발췌함).
선생이 소시에 서화담이 현철함을 듣고 책보를 싸 짊어지고 송도에 가서 낮
에는 화담에게 수업하고 밤에는 객사에서 쉬었는데 객사 주인의 처는 나이도
젊고 미색이 있었으며 그 남편은 행상으로 생업을 하는 사람이었다 하루는
그 처가 그 남편에게 장사하러 나가기를 권하여 그 남편이 물건을 챙겨 나갔
다가 얼마되지 않아서 갑자기 의아스러운 마음이 생겨서 밤에 몰래 돌아와
몸을 숨기고 엿보니 그 처가 과연 선생의 침소에 들어가 갖은 교태를 부리고
음탕한 용모로써 유혹함이다 형용할 수가 없었다 선생께서 기침하여 일어나
앉아 의관을 갖추고 엄숙한 안색으로 인륜의 중요함과 남녀 간의 분별을 다
말하고 반복하여 가르치고 타이르니 그 여자가 처음에는 비웃다가 다음에는
부끄러워 하더니 끝내는 눈물을 흘리었다 그 남편이 급히 서화담에게 고하여
말하기를 집에 이런 일이 있어 지극히 기이하여 혼자 보기 아까우므로 감히
와서 고하는 것입니다 서화담이 나와서 엿보니 과연 그 말과 같으므로 서화
담이 즉시 들어가서 손을 잡고 말하기를 자네의 학업은 내가 가르칠 바가 아
니니 돌아가기를 원한다 하였다 한다 박현석 사우록에서 발췌함
이 선생은 한산이씨이며 가정 이곡 목은 이색 후예로 호는 토정이시다 상
上品
의 천성을 부여받아 청고명철하여 비록 궤범과 법도에 얽매이지 않으
나 스스로 능히 심수 오묘한 경지에 이르러서 사람들의 음성이나 얼굴만 보
아도 바로 길흉을 알았다 일에 임하고 위태함에 처하여 형체로 나타나기 전
에 보며 학문이 깊고 넓으나 또한 강론은 하지 않으며 과거를 보지 않고 영
리를 생각하지 않았다 그 형님 이판사 지번의 부인이 일찍이 태기가 있는 경
사가 있었는데 한 관상가가 토정에게 물어 말하기를 공의 백씨부인이 산기
가 가까워졌는데 혹시 조카를 얻는 기쁨이 있겠습니까 공이 말하기를 어제
과연 사내아이를 낳았으니 이 아이가 일국의 정승이 될 것이다 사람들이 어
떻게 아느냐 물으니 말하기를 그 우는 소리를 듣고 알 수 있다 하니 그 사
내아이가 바로 아계
이산해 정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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