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29페이지

55페이지 본문시작

명하고 지극한 학행이 세상에 법이 될 만하며 우리 조카 이산보 명곡 와 나의
제자 서기 고청 는 다 충성과 신의가 본받을 만하고 성의가 금석도 뚫을 만하
니 만일 이 다섯 사람과 더불어 오래토록 스승으로 또는 친구로 하면 성현의
지위에 이르지 못함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하였다 중봉이 이 때부터
우계와 율곡은 스승으로 섬기고 구봉과 고청은 반드시 절하여 뵙고 명곡과는
우정이 심히 두터웠다.
중봉이 상소하여 파직한 후에 선생과 더불어 부여 장가 절에서 만나기로 약
속하고 같이 두류산에 있는 고청을 찾아가서 조용히 강론하고 돌아올 때 연
산을 지났다 선생께서 말을 채찍하여 빨리 달리므로 중봉이 그 이유를 물으
니 선생께서 동네 가운데 한 집을 가리키면서 말하기를 저 집이 바로 김
의 집인데 정인 바른사람 을 해친 상황을 생각하여 나도 모르게 달려 지
30)
나간 것이다 하였다 이 때 선생의 문하에 유복흥이 동행하였는데 선생께서
유에게 일러 말하기를 자네들 나로 인하여 금세의 일등 인물을 만나볼 수 있
었으니 어찌 다행이 아니겠는가 하였다
중봉이 통진현감이 되었을 때 선생께서 배를 타고 찾아와 민심의 험악함을
말씀하며 조용히 몇 일을 머물다가 돌아갔다.
중봉이 부평으로 유배시 판서공 상을 당하여 선생께서 조문을 왔었는데 그
때 하늘에 길게 뻗친 유성이 있었다 중봉이 길흉의 징조를 물으니 선생께서
대답하기를 긴 것은 느리고 짧은 것은 빠르니 이 별은 마땅히 십오년 후에
닥칠 유혈이 천리에 뻗칠 징후이다 십오년 전에 공이 만약에 옛 사람의 글을
많이 읽어 임금에게 재앙을 없애는 덕을 권하면 거의 흉조가 길조로 변하여
백성이 그 혜택을 받을 것이다 또 말하기를 근래에 윤자앙 월정 윤근수
汀 尹根壽
이 지은 포은의 유상을 보면 우리 친구와 흡사하니 남의 신하와 자
식이 되어 충성과 효도함이 만약 포은과 같으면 유감이 없는데 다만 우리 친
김개
조선 중종 때의 문신 호는 독송정
獨松亭
이다
년 중종 년 에 문
30)
. 1540 (
35 )
과에 급제하여 형조판서와 호조판서에 이르렀다
년 선조 년 앞서 기대승
奇大
. 1569 (
2 )
등이 기묘사화에 화를 당한 조광조
일파를 현자로 추대할 때 조광조 일파
를 비방한 일로 배척을 받아 관직을 빼앗기고 시흥에 내려가 있다가 분사
憤死
였다.
_ 55 _

55페이지 본문끝



현재 포커스의 아래내용들은 동일한 컨텐츠를 가지고 페이지넘김 효과및 시각적 효과를 제공하는 페이지이므로 스크린리더 사용자는 여기까지만 낭독하시고 위의 페이지이동 링크를 사용하여 다음페이지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상단메뉴 바로가기 단축키안내 : 이전페이지는 좌측방향키, 다음페이지는 우측방향키, 첫페이지는 상단방향키, 마지막페이지는 하단방향키, 좌측확대축소는 insert키, 우측확대축소는 delete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