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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히무욕속에서살게될지도모르고….”




붓과함께한50여년을뒤돌아보며


“붓과 먹과 화선지가 빚어내는 고고한 기품과 향기에 매료되어 반세기 동안 자신을 묶



어두는계기가되었어요.”


50여년회화의길을멈추지않고걸어온그의모습에서회안의상념을읽을수있다.화
실 한 켠에는 밤잠을 설치며 창작해 놓은 많은 작품들이 쌓여 있다. 이 작품들은 곧 작가
자신이살아온어제와오늘의현주소가담겨져있고,그의삶의원근법이구도를이루어작
가자신에대한희로애락이기록되어있기때문이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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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실한벽,청둥오리한마리가물위를여유롭게유영하는그림이눈에잡힌다.
“그림을 그리고 대하는 자세가 세월이 흐르면서, 소위 화력을 더해가면서 조금씩 바뀌
어갑니다.이제물과먹으로그려낸풍경이실제로어떤모습인가는중요하지않아요.눈
앞에보는것은그림위로새롭게떠오른풍경입니다.제것이아닌관람객의세계입니다.”
그래서일까, 화정 선생의 그림이 단순해졌다고들 한다. 화실 곳곳에서 만나는 작품 또
한그러했다.여백을더욱강조하는그림들이다.아무것도없는빈틈사이에서무언가찾
게하는듯하다.당혹스럽다.무엇에시선을두어야할지모르기때문이다.그러나이내스
멀스멀무엇인가가떠오름을느낄수있다.
여백이이끌어내는일상으로부터의차단,그다음다가오는당혹감,이후피어나는새로
운세계란다.마치앨리스가토끼굴속‘이상한나라’에서모험을하다굴밖으로빠져나오
는 것처럼. 거기서 본 풍경은 없으면서 있고, 고요하면서도 가득 이야기가 채워져 있다. 화
실에서나와주변을둘러본다.겹겹이펼쳐진세계,여전히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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