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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포리에서태어나고향을지키다


유근성님이고대면당진포리에서태어난해는1947년이다.부친은구술자가세상에태



어나기도전에돌아가셔서아버지에대한기억은아무것도없다.다만큰댁이나삼촌한테


서들은이야기가전부다.


아버지는일제강점기에노동자로잡혀가면살아서는집으로돌아올수없을까봐이북


으로피신했다.그때는남북이왕래할수있는때였다.하지만너나없이먹을것이모자랐


던시절이라제대로끼니를때우지못해몸이허약해진상태로고대면당진포리로돌아와



해방을맞이했다.집에돌아와서도허약한부친은몸을추스르지못하고몇년후결국돌

아가셨다.이미어머니는유근성님을임신한상태였다.
유근성 님은 유복자로 태어나 큰댁에 의지해서 어머니랑 단둘이 살았다. 그것도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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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성이친정이었던어머니도유근성님이고산초등학교에입학하던일곱살때재가했다.
유근성님은도회지로나가직장생활을한다는생각은해본적이없다.누가시킨적없어
도고산초등학교를졸업하자마자농사짓는일을당연하게받아들였다.그래서몇살에농
사일을시작했는지계산하기도어렵다.어쩌면태어날때부터농부였는지모른다.
큰댁도아들이하나뿐이어서큰아버지는후처를들였다.하지만아들하나더얻겠다는
뜻은이루지못해사촌도혼자컸다.유근성님은혼자자라서그런지누구하고앉아서다
정다감하게 정 나누는 것이 어려웠다. 그래서 자녀들이 늘 아빠는 너무 인정이 없다고 했
다.하지만지금은당신집에방문하는사람이라면누구든담금술이나밥을꼭먹여서보
낼만큼푸근하고정이많다.
유근성님은절대나쁘게살지않을거라다짐하며자랐다.또남한테억울하게하지도
않겠다고다짐했다,주위에서부모를닮아순하다고하는데,부모든친구든잘하는것도,
잘못하는것도다자신의의지에달렸다고생각하며자랐다.그렇게살아왔기때문에부모
없이살았어도지금까지남으로부터나쁜소리안듣고산것이가장큰자랑이다.
아내와는1년교재하고스물여덟살에결혼했다.그당시농촌총각이라결혼하기어려
웠을 수도 있는데 스물다섯 살 먹은 배우자를 만나 결혼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물으
니기억나는것하나도없다고말한다.하지만일흔넘은노부부의대화를듣다보면아직
도 꽁냥꽁냥 신혼부부 같다. 구술자의 말투도 부드럽지만, 남편을 대하는 배우자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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