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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도 없고 아래로 전수한 바도 없다 선생의 신장은 보통보다 크고 골격은 건
장하며 얼굴은 검으나 둥글고 풍만하다 발 크기는 한자쯤 되며 눈의 광채가
사람을 움직이게 하고 음성은 크고 명랑하되 말은 드물게 하고 기품은 당당
하고 위풍은 늠름하며 항상 평양자 패랭이 를 쓰고 짚신을 신었다 일생을 거
의 도보로 사방을 주류하며 명산대천을 찾고 겸하여 풍속의 여하와 인물의
다과를 살피니 그간의 기괴 특이한 일이 전파 된 것이지 감히 억지로 기록한
것이 아니다 혹인의 기사에서 발췌함
선생께서 평양자 패랭이 를 쓰고 거친 삼베 옷을 입고 도보로 조남명을 찾
아갔다 시자가 들어가 고하니 남명이 즉시 뜰 아래 내려와서 맞아들여 대하
기를 심히 공경히 하였다 선생께서 말하기를 야인이나 초부 나뭇꾼 아님을
어떻게 아시고 이렇게 영접을 하시오 남명이 말하기를 그대의 풍채와 기골
을 내 어찌 모르리오 선생께서 스스로 말하기를 성품이 능히 추위와 굶주
림을 견디고 혹은 바위틈에서 자면서 수일 동안 먹지 않아도 별탈이 없소이
다.”
남명이 농담으로 말하기를 기품이 이와 같은데 어찌 신선을 배우지 않소
선생께서 용모를 여미면서 말하기를 선생은 어찌 이와 같이 사람을 가볍게
보시오 하자 남명이 웃으며 사과하였다 관상을 잘 보는 한 사람이 있었는
데 하루는 새벽에 선생 토정 의 문을 두드리며 말하기를 요사이 소미성 별빛
이 점점 엷어진지 이미 오래 되었는데 지난 밤에 그 별이 갑자기 없어져 그대
에게 재앙이 있겠으므로 특별히 와서 묻는 것이요 선생이 말씀하기를 아
“ !
내 어찌 감히 이러한 징후를 감당하리오 그러나 반드시 남명 조뢰사에게 재
앙이 있을 것입니다 라고 하더니 얼마되지 않아서 남명 또한 졸하였다 남명
사우록에서 발췌함).
중봉이 선생께서 바닷가에 은거하여 노닐면서 벼슬하지 않으심을 듣고 예
를 갖추어 스승으로 모시고 수학하니 선생께서 그 학문을 떠보고 크게 놀라
며 말하기를 자네의 덕기는 내가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 아닐세 우리 동지
중에 이숙헌 율곡 성호원 우계 송운장 국봉 세 사람이 있는데 다 학문이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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