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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이한양에간다기에헤어지면서
12)
가깝기
가옛주인을만난듯하여
거문고뜯고술마시며뜻이맞아마음으로허락했지.
언덕정자에흰눈내려뜻이무궁하더니
13)
다만돌아올기약이중춘
을어길까걱정이네.
◆주인이돌아왔다는소식을듣고시를지어맞이하다
봄바람이불어와서버들가지가다떨어지더니
오셨다는소식을듣고기쁨에어쩔줄모르네.
내갇힌죄인이라출입이자유롭지못해
강가에서술잔나누며위로할길이없구나.
◆주인의남대시운에차운하여
나무는높은정자가되고바위는섬돌이되는데
하늘에는맑은빛이감돌아달은술잔으로드네.
그윽한거처라서울적한마음을떨칠수있으니
신선만이어찌유독누대를좋아하겠는가?
◆장난스럽게하청수에게올림(이름은세연이다)
14)
15)
일호
에서의맑은만남이청류
에가깝더니
손을남은술잔에두고서삼가멈추질마시게나.
그대시가술의힘을빌렸음이안타까우니
옛날부터돌피가벌써가을을앞섰다네.
12)가깝기(傾蓋): 경개(傾蓋)는 면식(面識)이 없던 사람이 길에서 만나 두 마차를 접근시켜 덮개를 젖히
고이야기를주고받는것.한번만나보고도마치오래전부터사귄사람같이친한것을일컫는말
13)중춘:음력2월의다른이름
14)일호:도가전설에나오는항아리속에따로있다는천지.그리하여우주나선경을비유한다.
15)청류:명분이나절의를지키는청렴결백한선비의무리
52│묵향의본향에서조선4대명필자암김구를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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