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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문>
향교중수기
대개 현에 있는 향교는 만고의 성현과 스승을 높이 받드는 곳이고 한 고을의
여러 선비들이 마음으로 바라는 곳이다. 최근에 시대가 내려오면서 도가 쇠하여지고
성현의 학문이 황폐해지고 이단이 종횡하는 것이 이때 같음이 없다. 마치 세상의
부요한 자들이 부처를 받들고 귀신에게 기도하는 일에 있어서는 즉 천금의 재물을
아끼지 않고 종사의 도를 지키는 일에 있어서는 한 터럭의 생각도 감동하지 않으니
어찌 탄식을 이길 수 있으리오. 참으로 우리 은진향교를 고침이 여러 해를 지내면서
기와와 대들보가 새는 것이 장차 거의 무너질 듯 했고 담장이 퇴락한 것은 또 장차
황폐해짐에 이른 까닭으로 고을의 선비들이 이를 고치고자 하였으나 재력이 미치지
못하여서 서로 바라보며 탄식하여 겨를이 없었던 것이 또한 여러 해가 되었었다.
직원(直員) 전재구(田載球)씨는 평소 단아하고 좋은 일을 즐기는 사람이었다. 일을
맡은 초기에 분발하여 많은 사람에게 묻지 않고 홀로 큰 재물을 담당하여 성전의
기와를 다시 놓고 중문을 창설하고 외삼문과 동서재를 수선하고 담장의 개축을
일일이 정성을 다하여 공을 쏟아 부었으니 예전의 새고 흐르던 것이 완전히 바뀌어
새로워지고 무너지고 쓰러지던 것이 우뚝하니 온전해졌으니 이 사람의 정성과 힘이
아니었으면 능히 이와 같이 할 수 있었겠는가? 백명, 천명의 사람이 경영해도 미치지
못했던 일을 한 선비가 능히 해냈고 십수년을 미루면서 겨를이 없었던 일을 일시에
다 마치었으니 우리 고을에 이런 사람이 있음이 또한 우연이 아닌 것이다. 대개
산의 정자나 물의 누각을 고치는 일도 반드시 기록하여 걸어두어 후대 사람으로
하여금 아무개가 고친 것을 알게 하는데, 하물며 성현의 묘당을 중수한 일에 있어서
랴? 고을의 많은 선비들이 뜻을 모으고 함께 동참하여 그 현명함을 아름다이 여기고
그 공을 칭찬하고 전말을 기록하여 서까래 아래 걸어두고 한 고을의 자랑되고 본받을
바를 드러내고 길이 백대의 표준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공자 탄생하신 2485년 갑술(1934) 3월 15일 기사 전주인 이풍의 적다.
은진문묘 장의 김병식 서용훈 이기태 손진창 전직원 이창세 김진구 윤경학
이정훈 소진두 유림 이기팔 김석한 박양래 이세하 이기욱 홍순량 전광헌 김원성
강표근 김영익 유상렬 서영심 배남식 한영택 조창식 이정의 김상욱 이경로 홍두표
김진우 김주한 송연구 김헌수
편액과 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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