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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형님 지번이 돌아가니 선생께서 부모상을 당한 것과 같이 애통하고 일년
복을 마친 후에 또 심상 일년을 더하니 혹인이 지나친 예가 아닌가 의심하거
늘 선생께서 말하기를 형님은 나의 스승이시고 나는 스승을 위하여 심상삼
년을 하는 것이다 하였다
만력
년 무인
년 선조 년 에 아산현감에 임명되자 친한 사람
(1578 ,
11 )
이 부임을 권하였다 선생께서 홀연히 부임하여 백성의 고통을 물으니 양어장
에서 고기잡는 고통이 있다고 했다 대개 아산에 양어지가 있어 백성에게 번
갈아 가며 물고기를 잡아 바치게 함으로 백성이 심히 고통스러워 한 것인데
선생께서 그 양어장을 메워 영원히 후환을 없앴다 모든 법령은 다 백성사랑
을 위주로 적용하고 간악한 폐단을 철저히 가려내었다 비록 늙은 아전이 죄
가 있어도 그를 꾸짖으며 말하기를 네가 나이는 늙어서도 마음은 아이이니
갓을 벗으라 명하고 백발에 댕기를 메어 아동의 모습을 하고 벼루를 가지
고 안전으로 오게 하니 늙은 아전이 부끄러워 심히 괴로워 하였다 얼마되지
않아서 갑자기 이질에 걸려 돌아가니 나이 세였다 읍인들이 슬퍼하기를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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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같이 했다.
김계휘가 율곡에게 물어 말하기를 형중 토정의 자 은 어떤 사람입니까
( ))
혹이 제갈량에게 비유하는데 어떻습니까 율곡이 말하기를 토정은 적용의
재목이 아닌데 어찌 제갈량에 비유하랴 물건에다 비유하면 기이한 꽃이며
특이한 풀이고 보배스런 새와 괴이한 돌이요 무명이나 비단 또는 콩이나 벼
같은 유가 아니다 하였다 선생께서 듣고 웃으며 말하기를 내가 비록 콩이
나 벼는 아니나 또한 상수리나 밤 같은 종류이니 어찌 전혀 쓸모가 없으랴
하였다 대개 선생의 성품이 오래 견디지 못하고 일은 또 기이한 것을 좋아하
여 상도를 따라 일을 이루는 사람이 아니므로 율곡이 그렇게 말한 것이다 석
담일기에서 발췌함).
선생께서 총명과 슬기가 근래나 예전의 누구보다도 뛰어나 제자박가를 널
리 섭렵하여 천문지리의약복서음악수학지음관형찰색신방비결 등
의 모든 종류까지 통달하여 깨닫지 못한 것이 없는데 위로 누구한테 수학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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