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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술을친다면마땅히유하
를부어마실것이니
누가속세세상에서도를기르는마음을알겠는가.②
복숭아꽃푸르게피어대나무숲에비치더니
봄은가고꽃은졌어도녹음은남았네.
9)
현관
의주인은일찍이돌아갔지만
꽃이피고꽃이졌어도절로봄마음일세.③
신선의누대가푸른복숭아숲에숨어어렸는데
깊은골짜기차가워시냇가그늘에머물렀네.
10)
금조
와돌문앞에서많은세월이흘렀거니
11)
단약을지어보낸들누가갈홍
의마음을알겠는가?④
◆이수재의시에차운함
강가마을에서근심에젖어그윽한정을담았더니
하늘과땅이아득하여마음대로술에취하고깨네.
떠도는인생살이라원래멋대로두었거니
연못을비추는외로운달만이내마음인듯밝구나.
◆배숙모를애도하면서
용모며목소리가분명하게기억되더니
부음을듣고정신이없어문득더욱의심스럽네.
집안형편이영락했으니남은것이얼마겠나
바닷가해저무는데홀로옷깃을적시네.
8)유하:전설에나오는천사의신선들이마시는음료
9)현관:현묘(玄妙)한이치를꿰뚫어봄.
10)금조:도사(道士)들이연단할때쓰는아궁이
11)갈홍:284~364.동진,단양,구용사람.자는아천,호는포박자이다.
2장_2.자암집제1권│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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