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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니라 오늘 떠나보내면 모레 다시 또 보는 가족친지나 다름없었다. 배웅하고 마중할



때는언제나색다른기분을느꼈다.


“군산 바닷가에서 오는 그 차는 소화물 칸에 항시 다라에다 생선이나 조개 같은 게 잔


뜩 실려 있어요. 그때 직원들은 24시간 근무하니까 밥을 싸오거나 해먹었어요. 그럼 냄비


나 바가지 하나 들고 소화물 승무원한테 막 뛰어가서 ‘아 그 뭐 찌갯거리 좀 줘봐’ 그러면


제것도아니면서생선도몇마리넣어주고조개도확퍼서주고그래요.사과같은것도궤



짝으로 부치면 몇 개씩 빼 먹는 거 알고 그랬어요. 하하하...그게 다 용서가 될 때에요. 지
금같으면난리가나죠.”
강병용은 사람 사는 냄새나는 그때 그 시절의 인간미 넘치고 푸근한 인정이 오가는
7~80년대기차역풍경을이야기하면서너털웃음을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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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소리만들어도가슴이뭉클해져요.
1911년 7월 20일 두계역(豆溪驛)으로 영업을 시작해서 1978년 2월 10일 낡은 역을 다
시신축하고,같은해3월3일호남선철도를복선으로개통하였다.2004년4월고속철도
KTX개통에맞추어선상역사를신축하고,2005년9월23일두계역에서계룡역으로역명
이바뀌었다.
100여 년 가까이 두계역이라는 낯익은 이름은 새 천년을 맞이하면서 시간 너머로 사라
졌다.
강병용의 두계역에 대한 애정 또한 남달랐다. 역내를 매일 쓸고 닦았다. 역명 간판 페
인트칠도다시하고,플랫폼도색도깨끗하게새로했다.구석구석꽃을심고,대합실에는
멋진풍경사진도손수걸었다.손님을맞이할때는공손하게늘웃는얼굴로대했다.안전
사고에 유의해서 기관사와 침착하게 수신호를 주고받았다. 청사를 새로 지었을 때는 깨
끗하고멋졌다기보다는그의손때가묻은옛모습이사라져오히려야속했다.다만,주차
장한귀퉁이에플랫폼으로나가는건널목흔적이희미하게남아있어자신이계룡역의산
증인임을뿌듯해했다.
“서울역에서 새마을호를 타면 여객전무가 주요 정차역 안내방송을 하잖아요? 서대전
다음에 두계역이 나와요. 저는 그 안내방송 듣고 너무 행복했어요. 그런데 계룡시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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