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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학을 연 서울학의 어제와 오늘
박희용(서울학연구소 수석연구원)
1. 도시 서울의 정체성 연구의 시작 _ 서울학의 탄생
1994년은서울이조선 왕조의수도로등장한지600주년이되는해였
다. 이를기념하기 위해 서울시를비롯하여학계와시민사회에서대대적
인기념사업을준비하였는데, 이때대두된 문제가‘서울다움이무엇인가’
라는 서울의 정체성 문제였다. 그 동안 당면한 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정책연구와개별분과학문별로서울을대상으로한연구가상당히
축적되었음에도불구하고, 2천년이상의역사와문화를기반으로세계적
대도시로 성장한 서울의 정체성을 규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던것이
다.
또한 1990년대는 지방자치제도가 실시되고 전 지구적 차원에서 세계
화의 흐름이 본격화되는 시기였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 하에 ‘서울학’
이라는 새로운 지역학(地域學)을 육성하여 역사도시, 문화도시로서의 서
울의 정체성을규명하고자서울시에서서울학연구소를 설립하기에이른
것이다.
이에1993년6월30일, ‘서울정도600년기념사업’의일환으로서울학
연구소가 서울시립대학교 내에 부설연구소로 설립되었다.
1)
1) 지금은 자연스럽지만 당시 도시명에 ‘학’이라는 명칭이 붙는 것은 매우 획기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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