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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려 하니, 이것이 바로 이군이 문을 보수한 뜻이 아니겠는가? 이어서 새기노라.
삼가 생각해 보건대 우리 교궁은 선왕께서 받드시던 바이다. 거룩한 영혼들을 모심에
엄숙하고 또 중히 여겨서 예전 성황일 때에는 묘당의 모습도 엄숙하고 말쑥했었다.
세대가 멀어지고 가르침도 느슨해지니 봄풀이 뜰에 가득한지라 이군(李君)이 함께
향교에 와 보니, 삼문이 무너져 넘어질 지경이라 서까래조차 상하여 무너질 듯 벽의
칠이 벗어진 지도 여러 해가 되었다. 군이 말하기를, “서럽도다. 우리들 중엔 사람이
없구나. 모을 줄도 고칠 줄도 모르니 어찌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겠는가? 재물 씀씀이
를 내게 맡기니 어찌 하지 않으리오.” 이에 많은 기술자들을 모아 날을 헤지 않고
일을 했다. 이군이 이르기를, “일이 급하니 혹시라도 어긋남이 있어서는 안 된다.
너는 그 기술자를 책임지고, 너는 그 일을 맡아라.” 각각 그 직책대로 공경하니
민첩하면서도 두루 이어졌다. 대중들이 “옳습니다. 옳습니다.”하니, 어찌 감히 어김이
있겠는가? 기술자들은 씩씩하고, 도구들은 서로 섞이니, 나무 깎는 소리 ‘허허’ 하고
판을 쌓는 소리 ‘둥둥’ 하는구나. 붉은 칠, 흰 칠 하니, 오색이 영롱하구나. 그 성공을
고하니, 누군들 칭찬하고 축하하지 않겠는가? 이군 역시 누구에게도 양보 못할 분이
로다. 예전에 문이 다 세워지기 전에는, 가던 길마다에 재를 묻더니, 이제 새롭게
엶에 우리의 도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아아, 이군은 그 아름다운 이름이 영원하리라.
공자 탄생한지 2480년(1929) 10월 일,
직원 소진두 장의 김예식 이기승 이기철 박양래
전직원 김용준 김진구 이창세 남봉희 윤경학 유림 이근의 김원성 소예흡 남종희
강효근 김헌수 조관식 김상준 정현석
◎ 향교중수기
향교중수기(鄕校重修記) 는 1934년 이풍의(李豊儀)가 글을 지어 걸어 놓은 기문
이다. 기문에는 은진향교의 직원(直員) 전재구(田載球)가 유교가 쇠퇴하고 향교의
건물이 낡고 허물어진 것이 안타까워 자신의 사재를 희사하여 건물을 보수한 공적을
기록하고 그를 찬양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편액과 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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