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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가장어려웠다고한다.





“그날그날쓰는장부가있어요.거기다가오늘100장소출한걸또써요.저녁에마감할


때,차표뒤를보면숫자가9가남아있잖아요?그럼8장이팔렸구나.이렇게아는거예요.


8장에300원이면3×8=24,2,400원계산이딱나오는거예요.잘못팔았으면빨간걸로×


치고,폐표라고써요.하루종일차표를팔고,밤12시를기준으로그날하루판걸마감해



서그수익금을다음날은행에다갖다넣어요.”
역무원은 24시간씩 격일제 교대근무를 했다. 간혹 손님에게 거스름돈을 잘못 내어주거
나행선지를잘못알아들어서엉뚱한표를주는일도있었다.마감때,계산이맞지않으면
밤새어디서틀렸는지찾아내야했다.돈이남으면‘과납’이라고쓰고추가로입금을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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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지만, 돈이 모자랄 경우에는 본인 호주머니에서 꺼내 숱하게 메워 넣었다. 처음엔 실수
연발이었다.더구나노인들이정식역명이아니라옛동네이름으로목적지를말하면,못알
아듣기일쑤였다.그럼옛말도모른다며쩌렁쩌렁목청을높여호통을치는손님과고개를
갸우뚱하며몇번씩되묻는역무원사이의실랑이는어제오늘일이아니었다.예전에는익
산역을솜리,백양사역은사거리역으로불렸다.
그때그시절엔그랬죠.
70년대에는한달에한번씩학교에서발급하는통학증명서를기차역에제시하면,학생
할인요금이적용된통학패스를끊어주었다.일반운임의1/3이었는데,간혹학생들이통학
패스를 지참하지 않거나 위조하는 일이 빈번했다. 역무원들은 한 달에 두어 번씩 불시에
일제단속을벌였다.개찰구밖으로학생들을나가지못하게막아서서일일이정기권검사
를했다.정기권에는매월1일부터말일까지빨간색도장을찍어날짜를명시했는데,달력
의일요일날짜를교묘하게오려붙이면감쪽같아서분간하기가쉽지않았다.어쩌다위조
차표를발견하더라도학생의장래를위해서부모를불러다주의를주고는훈방조치정도
로눈감아주기도했다.
신도역은 역무원이 없는 간이역인데다 호남선에서 제일 높은 양정고개는 마의 구간이
다. 젖 먹던 힘을 다해 올라오던 기차는 기껏해야 사람이 달리는 정도의 속도만 낼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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