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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표장사강서기로금의환향

남,
전라남도해남땅끝마을에서태어난강병용은호남선복선공사현장인부로일하게된

아버지를따라두마면으로이사를왔다.바닷가마을에서나고자란지라고깃배나여객선



은많이봤지만,처음타보는기차는신기했고설레었다.공부는꽤나한다고했는데어려


운가정형편상중학교진학을포기했다.그때만해도공부만할수있다면무슨일이든하


겠다는 심정이었다. 마침 아버지 친구 소개로 열여섯 나이에 두계역 소사로 들어갔다.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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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는두계역에서잔심부름을하면서월급3,000원을받았다.밤에는대전에있는야간중
학교를다녔는데,밤11시가되어야수업이끝나는바람에늘대전발0시50분목포행완
행열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 시절엔 기차가 연착되는 일이 다반사여서 집에 도착
하면새벽3시,잠깐눈을붙인후새벽6시면어김없이두계역으로출근해서청소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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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두계역에서대전으로통학하는중·고등학생들은대략500명쯤됐다.신도안에서
부터 두마면, 그리고 대덕군 진잠면, 논산군 벌곡면에 사는 학생들이 모두 두계역을 이용
했다.두계역은아침7시15분에출발하는통학열차를타기위해몰려든교복입은학생들
로새까맣게물들었다.그는또래친구들이기차를타고학교에가는모습이마냥부러웠
다. 어린 마음에 빗자루와 걸레를 들고 청소하는 자신의 모습이 창피한 나머지 학생들과
마주치는시간대는피하고싶었다.새벽에청소를마치고잠깐집에들러아침밥을먹고는
8시면다시기차역으로가서일을했다.
그 사이 외지로 나가 고등학교까지 마치고 5년 만에 다시 기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온
어느날,마침두계역게시판에‘철도청에서유능한철도공무원을널리모집합니다!’라고
쓴채용공고문이눈에띄었다.73년도에철도청채용시험에응시해서합격하고서는날아
갈 듯 기뻤다. 그리고 운명과도 같은 철도맨 인생이 시작되었다. 이웃 어르신들은 근면하
고 성실한 그를 항상 예쁘게 봐주시고, 어엿한 철도청 공무원이 되어 두계역으로 금의환
향한그가대견스러웠다.
“저는 꿈이었죠. 예전엔 차표장사가 제일 부러웠어요. 두계역에 가서 차표를 팔고 싶더
라고요.왜냐하면손님하고제일접점에서만나니까요.”
두계역에서 제일 막내였던 강 서기는 맨 처음 한 일이 그의 소원대로 차표 파는 일이었
다.그런데소사일을할때와는달리역명과차비를외워서승객에게빨리빨리전달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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