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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연차나 직함에 상관없이 ‘형님, 동생’하면서 사이가 아주 돈독했다. 다른 부서와 달리



업무특성상협동작업,즉서로호흡이잘맞아야했다.대개엄청난무게의자재를다루기


때문에자칫하다간다치거나사고가발생하는수도있다.혼자만잘해서도안되고,서로


가믿고합심해야하는일이다.그래서서로마음이잘맞고늘가족처럼지냈다.요즘처럼


개인주의가팽배해서는절대해낼수없었던일이다.


김성중은 20대 때는 여기저기 떠돌다가 상처받으면서 허송세월만 보냈지만, 철도청에



입사한후로두계역에서동료들과함께보낸시간이야말로자신의삶이안착한시기라고
말했다. 두계역은 지금의 계룡역과 견주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담하고 소박한 역이
었다. 고색창연한 역사(驛舍)는 두 번 정도 변신해서 현재 KTX가 정차하는 훌륭한 현대
식건물로바뀌었다.예전엔승강장길이도50m로짧았지만지금은200m로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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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오면너무바뀌어서방향감각도몰라요.여기가어디지?대한민국에서가장많이
변한데가계룡역이에요.옛날흔적은하나도없어요.선로든홈이든역사든그주변의도
로든집들조차도옛날집은하나도없어요.가장오래근무하고제집앞마당처럼다녔는데
가장낯선역이계룡역이에요.지금가보면,낯익은구석이라곤하나도없어요.”
대한민국구석구석을돌며정년까지일해온김성중에게는옛동료들이모두떠난계룡
역은그저낯설기만하다.자갈하나하나침목하나하나,선로마디마디마다옛동료들의
손길이닿지않은곳이없다.그러나모든게완벽하게변해버렸다.
기차가달리는동네
1968년대전-익산간호남선복선화사업은착공후10년만에완공했다.김성중은학창
시절기차로통학했고,기차를타고도시로나갔다.아직도논산,부항,연산,개태사,신도,
두계,원정,흑석리,가수원그옛날역명을줄줄외고있다.지금의개태사역은그시절에는
광석역이었다.신도역은역무원이없는간이역으로현재는폐역이되어이름만남아있다.
빗가리 동네(現 향한리)에 사는 사람들은 지하도나 건널목도 없는 철길을 넘어 다니기
일쑤였다.도로사정이좋지않아사람들은철길통행을대수롭지않게여겼다.기차가지
나는시간도확인하지않고,짐을이고지고철길을따라기차역까지걸어갔다.그러다가어
느 집에서는 몇 명씩 다치기도 했다. 김성중은 고등학교 시절, 신도역에 내려 향한리 집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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