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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와추위에시달리며



1990년7월,33살의나이로뒤늦게천직을찾아28년간근무한철도청(現코레일)시설


국(現 시설장비사무소) 직원 김성중. 입사 1년 6개월 후, 1992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근무


지를두계역으로옮겨10여년간근무했다.그때위험천만한현장에서고된육체노동을하


던동료들은형제보다더끈끈한정으로뭉쳐생사고락을함께했다.요즘은현대적인장


비를 갖추고 사람의 힘보다는 대부분 기계화로 선로 보수를 비롯한 모든 설비를 하고 있



어격세지감이느껴진다.
“무조건 24시간 격일제로 근무했어요. 그 뭐... 사는 게 쉬운 건 아니에요. 다 힘든데요.
특히철도시설부문에서일하는사람들은겨울엔혹한에,또여름엔혹서에노출돼요.철
길위는겨울에는더춥고여름에는더더워요.정말이글이글한다고할까?굉장히극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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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이에요.중노동인데다위험하기도한데,오롯이몸으로부딪쳐야하는일이었거든요.”
그 시절에는 마땅한 장비도 없어 오로지 삽이나 곡괭이로 땅과 자갈을 고르고, 침목을
깔고,개못을두드려선로를정비했다.칼바람이불고,살을에는추위에도변변한방한복
도 입지 않은 채 철길 위를 걸으며 만에 하나라도 발생할 사고를 대비해 철저하게 점검했
다.뜨거운땡볕아래서도안전모나보호장구도없이달랑밀짚모자하나눌러쓰고불볕더
위를견뎠다.울퉁불퉁구불구불해진선로를육중한해머로내리치면서몇시간씩작업하
느라온몸이구슬땀으로뒤범벅되어도아랑곳하지않았다.
당시에는철길에포클레인과같은중장비가접근할수없었기때문에오로지사람손으
로맨땅에자갈을깔고,침목과레일을들어옮겼다.이른바인력보수(人力補修)라일컬었
다.오래되거나부서진침목을교체하고,헐거워지거나파손된나사는조이거나갈아끼웠
다.또,철길부근에나무나풀이무성하면낫으로베어냈다.처음엔반듯반듯하게선로를
놓지만,날씨나기후에따라들뜨거나휘어진다.게다가땅이꺼지거나자갈이유실되어선
로가변형되면,그위를달리는기차가탈선해서엄청난인명사고로이어진다.잠시한눈팔
새도없이철두철미한관리가필요한작업이다.
선로보수작업은두가지로나뉜다.열차가다니지않는사이사이철길에올라가서하는
상례작업(常例作業)과열차를못다니게막아놓고하는차단작업(遮斷作業)이있다.레
일은온도변화에따라수축과팽창이자주발생한다.겨울에는레일이수축되어끊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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