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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잊혀진시간을말하다3
뒤 1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한약방으로 고향을 지키고 살아온 세월만 60년이다. 서당
교육 5년의 기간이 이 긴 세월의 삶을 결정하게 한 것이라 생각하니, 그에게 서당교육이 끼
친영향은엄청나다.
윤홍수 씨의 학력은 신·구교육을 넘나든다. 다섯 살에 서당에서 한학을 배우고 아홉 살
에 목면심상소학교를 다니고, 다시 일 년을 공주향교(公州鄕校, 명륜학교)를 다녔다. 이때 다시
한학을하고시대가변해서인지,다들신교육을받으러(신식)중학교를가니,윤홍수씨도영
명고등학교에진학하고중앙대학교까지마쳤다.이렇게신·구교육을다섭력(涉歷)하였다.
형제분들도 다 대학원까지 나와 윤홍수 씨를 제외하고 모두 교감, 교장, 교수 교육자들
이다. 이것만 보아도 교육열이 대단한 집안임에 틀림이 없다. 집안이 얼마나 교육열이 강했
는지, 어릴 적에 매년 신학기가 되면 할머니가 장꽝(장독대)에 가서 손주들의 천자책이며 각
종책과노트같은것들,심지어벼루도가져다하늘에빌고하던기억이생생하단다.
할아버지께서는 늘 손주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고, 할머니는 하늘에 열심히 비신
결과가모두를길러낸것이리라.더욱이얼마전에윤홍수씨는나이구순의만학도로대전
대학교대학원경영학과를마치셨다니학구열이대단하지않을수없다.
이러한윤홍수씨의삶이서당의연장선에있음을부정하진못한다.신·구교육을넘나들
면서 대부분은 신교육을 받았으나 서당의 글공부가 지금의 삶을 결정 지었기 때문이다. 서
당의 교육시간은 5~8세 4년, 그리고 명륜학교(공주향교) 1년, 그렇게 고작 5년 정도이다. 자
신을‘한약사(韓藥師)’로만들어준서당공부에감사하단다.그러나필자가본윤홍수의한학
에 관한 애정은 한약사로의 삶이 단순히 생업이고 한학자(漢學者)로 평가되길 바라시는 듯
했다.
성균관과거에합격하다한학자(漢學者) 윤홍수
지금 한약방 마루 벽면에는 성균관 과거시험 합격 교지(敎旨)가 걸려있다. 그 과거시험 합
격 교지가 제일 값진 자랑이시란다. 같이 학교 다닌 동창들 중에 한문연구는 내가 제일이라
하신다. 지금 한문학자들이 모여 있는 성균관 부관장으로 임명되어 자부심이 대단하셨다.
다할아버지가보내주신서당에다니신덕이시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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