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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부타령●●●
창부타령 역시 예산 사람들이 즐겨 부른 대중적 민요였다. 그
러나 노랫말이 길고 흥을 요하는 소리라서 누구나 부르는 소리는 아니었고 마을에서
‘소리 꽤나 한다’는 사람들이 부르는 소리라는 것이 예산 노인들의 일반적인 인식이
다. 장단은 굿거리장단이다. 예산의 창부타령도 경기민요의 창부타령처럼 앞뒤 후렴
이 있으나 예산지역에서는 앞뒤 후렴을 자유롭게 바꾸거나 변형시켜 부르는 경향을
보인다. 소리꾼이 노래를 부를 때 목을 쓰는 방법에서도 경기민요와 다른 경향을 보
인다. 경기민요재처럼 높고 맑은 소리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목소리로 편하
게 부르며, 속도 또한 일정한 속도에 구애 받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굿거리장단의 박
자에 맞아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특정 속도에 구애 받지 않지만 굿거리 장단의 범주
에서 불러야 한다는 점이 ‘소리꾼들의 소리’로 인식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예산의 창부타령은 크게 두 가지로 채록된다. 첫째는 예산 사람들이 고유의 편안한
창법과 흥으로 부르는 창부타령이며 또 하나는 최근 경기민요를 예산문화원 등에서
학습을 통해 익힌 창부타령 들이다. 예산 사람들의 고유한 창법은 옥계리 이종원에게
확인 할 수 있다. 이종원의 창부타령은 전통사회 예산에서 어떤 창부타령을, 어떻게
부르면서 즐겼는지를 알게끔 하는 중요한 소리이다. 일반적인 경기 민요보다 노랫말
이 길며, 삶의 정서를 편하게 풀어내면서도 서정성이 담겨 있다.
예산은 창부타령조차 점잖게 부르는 모습을 띈다. 타 지역의 소리꾼들이 사랑을 노
래하는 경우, 조금은 들떠서 흥겹게 부르는 것이 일반적인데 예산의 소리꾼들은 한
결 같다. 본디 노래가 가지고 있는 가락을 편하면서도 즐겁게 부르는데 가볍게 어깨
춤을 추며 부르는 사람조차 만나지 못했다. 또한 예산 사람들의 창부타령 중에는 드
물게 노랫말을 지어 부르는 모습도 보인다. 예산에서 창부타령을 얼마나 많이 불렀는
지를 알게 한다.
다행히 예산지역에서는 경기민요와 다른 예산 특유의 노랫말과 가락을 간직한 창부
타령 여러 수가 채록되었으며 아직도 이를 부르는 창자들이 생존해 있거나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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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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