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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충청남도 공주군 정안면 광정에서
년에 태어났다
1851
물맑고 산수좋은 공주땅 광정에서 태어난 그는 가난한 집에 태어나 여섯살때까지 부모의
슬하에서 자라다가 산너머 천안군 광덕면에서 잠시 글을 읽었고 서울 북촌 화개동에 사는
김병기의 양자로 들어갔다
그의 친아버지는 가난한 선비였으나 그의 양아버지는 권세 좋은 조정의 중신이었다
그래서 그는 서울로 올라오면서부터 새로운 글을 배우게 되고 여러가지 새로운 학문을 습
득하게 된다
그는 열살때 강원도 강릉부사로 부임하는 양아버지를 따라 강릉에 가서 그곳 송남서원에
서 글을 읽으며 유명한 율곡선생의 유풍을 구경하기도 했다
무엇을 보면 판단이 빠르고 예민했던 그는 열여섯살때 서울로 돌아온다
이 때가 바로 프랑스 함대가 강화에 처음 쳐들어 온 해이다
나라를 움직이는 사람들은 세상 판단에 지나치게 고지식하다고 생각도 해왔다
그는 서슬이 시퍼랬던 세도가 조대비의 친 조카인 조성하의 어머니가 그의 아주머니였던
관계로 조대비와 인연을 맺게 되어 그로부터 그는 귀족사회에서 장래가 총망되는 젊은이로
각광을 받게 된다
그는 스믈두살에 문과에 급제하여 관문이 열렸고 관직에 있으면서 풍파 많은 조국의 실정
을 차츰 알기 시작한다
나라의 운명이 호롱불처럼 깜박거릴때 그는 생각되어지는 것이 많았다
첫째로 우리 나라는 힘이 약하기 때문에 강한 여러 나라가 넘겨다 본다는 것과 우리 나라
도 힘이 강한 나라로 등장하려면 우선 백성을 깨우치는 교육과 정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
거리에 나가면 하얀 바지저고리로 초라하기만한 백성들은 항시 세상의 변화도 모르고 산
다는 숙명속에 어쩔수 없이 사는것 같이 보였다
남의 나라에 들어온 외국 군대들은 새로운 무기를 자랑하듯 대포를 끌고 거리를 지나고
있었다
마치 이 나라 백성을 어린양처럼 보고 고기를 넘나보듯 그들은 의기 양양했다
이런 광경을 바라보는 김옥균의 눈동자엔 항시 울분이 도사리고 있다 사람이란 입신출세
보다 백성들의 생활을 걱정하는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과 이 나라의 제도를 급속도로
개혁하여야 한다는 것이 이 나라가 튼튼해지고 잘사는 나라가 된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그는 무엇이든지 더 보고 더 알아야겠다고 책을 읽었고 일본을 다녀오기도 했다
우리 나라 조정에서도 대감들은 여기저기로 분열되어 있었다
청나라편 영국 불란서 미국 일본편으로 갈피를 못잡고 외국군대가 조금만 이상한 옷차
림으로 변해도 놀래버리는 딱한 사정이었다
그러면서도 나라의 정사는 항시 그렇고 그런 구태의연한 상태였다 조금만큼의 발전도 없
었다 그는 생각했다 지금 이 나라는 어디선가 썩고 있다 어디선가 곪아 가고 있다 그러
므로 필시 개혁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이 나라가 살 수 있다 그래서 그는 자기의 뜻
을 같이하는 동지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어디엘 가든 풍류적이고 새로와 보이기만 하는 그를 따르는 사람은 많았다 그는 어찌되
었던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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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것은 쳐 없애고 새롭게 이 나라를 건설하고자 외쳤다
백성들은 단합해서 우리도 새로운 개혁으로 새로운 문물을 들여 와서 제발 외국군대가 이
나라를 활보하는 창피를 면하고자 외쳤다
그러나 그의 혁명은 힘이 부족함과 동지의 배신으로 삼일만에 종말을 맺고 말았다
동지들은 살해되거나 처형되고 혹은 망명해 버린 채 대업은 유산되고 말았다 힘있는 자
를 지나치게 믿었던 까닭인지도 모른다 아니 힘있는 자로부터 배신을 당한 것이었다
갑신정변은 이래서 막이 내리고 김옥균의 망명과 유리의 세월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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