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59페이지

10페이지 본문시작

「적은 간사한 꾀가 많아 달이 없는 밤에는 원래 우리를 습격해 오는 법이거니와 달
이 밝은 밤에도 응당 침범해오기가 쉬우니 경비를 게을리 하면 안 된다.」
하고 호각을 불어 모든 배에 닻을 들게 하였다. 그랬더니 그와 거의 동시에 보초선
에서 적이 침범해 오고 있다는 보고를 해왔다. 달은 서산에 걸렸는데, 어둠을 틈타
밀려오는 적선의 수는 이루 다 헤아릴 수가 없었다. 중군(中軍)이 대포를 쏘며 고함
을 지르자 여러 배에서 한꺼번에 응사를 했다. 우리가 미리 준비하고 있음을 안 왜
적은 감히 달려들지 못하고 물러가 버렸다. 모든 장수들이 공을 가리켜 신이라고 일
컬었다.
공은 부산에 주둔하고 있는 왜적을 섬멸해 적의 근거지를 엎어 버리려 하였다. 그
러나 적들이 목책을 치고 높은 산으로 도망을 쳤으므로 빈 배 100여척에 불을 지르
고 돌아왔다.
공이 연달아 승첩을 아뢰자 조정에서 이를 높이 평가해 계급을 정헌(正憲:정 2품
계)으로 올리고 교서를 내려 표창하고 칭찬하였다.
공이 한산도로 진을 옮겨 전라, 경상 두 도를 제압하자고 청하자 조정이 허락하였
다. 또 수군통제사의 제도를 두어 공에게 겸하여 거느리게 했다. 이로부터 통제영의
제도가 시작되었다.
공(公)이 별도로 쌀 5백석을 모아 봉해두므로 어떤 이가 무엇에 쓸 것이냐 물었더니,
「지금 임금이 의주(義州)에 피난을 가계신데, 만일 요동으로 건너가시게 되면 배편
을 이용해 의주로 달려가 임금의 피난 행차를 편안하게 모시는 것이 나라의 운명을
구하는 길이요, 나의 직분이다. 이것은 그때 임금이 잡수실 양식으로 쓸 것이다.」
라고 하였다. 멀리 앞을 내다보고 미리 준비함이 이와 같았다.
원균(元均)은 성품이 본시 급하고 질투가 많았다. 또 스스로를 선배라 하여 공의 아
래에 있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여 지휘를 따르지 않았다. 그러나 공은 침묵하며 그
의 장단점을 말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에게 허물을 돌려 자기를 갈아 달라고 청했
으나, 조정에서는 원균(均)을 충청병사(忠淸兵使)로 임명했다. 원균은 조정의 대신
들과 밀약하여 여러 가지로 모함하였다.
이때에 적장 행장(行長)과 청정(淸正)이 거짓으로 서로를 죽이려한다는 술수로 요
시라(要時羅)를 간첩으로 삼아 먼저 청정을 치도록 하였다. 조정에서는 그 술책에
아산의 神道碑
5

10페이지 본문끝



현재 포커스의 아래내용들은 동일한 컨텐츠를 가지고 페이지넘김 효과및 시각적 효과를 제공하는 페이지이므로 스크린리더 사용자는 여기까지만 낭독하시고 위의 페이지이동 링크를 사용하여 다음페이지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상단메뉴 바로가기 단축키안내 : 이전페이지는 좌측방향키, 다음페이지는 우측방향키, 첫페이지는 상단방향키, 마지막페이지는 하단방향키, 좌측확대축소는 insert키, 우측확대축소는 delete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