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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 진 칼 럼
어른들은 보름달을 보고 그해 농사가 풍년인지 흉년인지를 점쳐 보았고,
달집태우기나 쥐불놀이는 다음 농사를 위해 해충을 없애고 초가집 주변에
많이 생기는 냄새나는 해충 노래기 등을 태운다고 한다.
특히 설날 먹는 흰떡국은 태양의 둥근 것을 상형화한 것으로‘밝음’
을 표
시 한다.
전통 절일(節日)이라 하는 정월 대보름은 백중(7.15일) 추석(한가위 8,15)
과 함께 보름의 밝은 달‘밝음’
을 뜻한다.
특히 정월대보름이면 열나흘 날 오곡밥(찹쌀, 콩, 팥, 수수, 조 등)과 함께
갖은 나물(9가지 나물)을 맛있게 무쳐서 먹는다. 다섯 가지 이상의 혼합 곡
식과 제철에 잘 말려두었던 갖은 나물을 고소한 기름을 두르고 갓 볶아 무
쳐서 먹으니 얼마나 맛이 있겠는가. 우리의 미풍양속이라 할 수 있는 세시
음식들은 오늘날의 영양학적인 관점으로 볼 때도 건강에 참 좋은 웰빙음식
들로 새삼 옛 선현들의 지혜로움이 놀라울 뿐이다.
우리가 경험한 60년대만 하여도 얼마나 살기가 어려웠던지 하루 1끼로
끼니를 때우는 집도 많았고, 입 하나(食口) 덜기 위해 어린 아이들을 더부
살이로 보낼 만큼 곤궁한 집들이 심심찮게 있었다.
그 당시는 추운 동절기에 변변한 채소도 없었거니와 춘궁기를 앞에 놓고
쌀도 떨어져가는 시기에 정월 대보름이라 하여 오곡밥과 여러 가지 나물들
을 이웃집을 돌며 부담 없이 얻어먹을 수 있었었다. 이를 통하여 영양부족
으로 올 수 있는 비타민, 단백질, 무기질 등을 보충하여 질병을 예방하고
어려운 시기를 즐겁게 보낼 줄 알았으니 조상님들의 지혜가 참으로 슬기롭
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대보름날 아침에는 일년 내 더위를 타지 말라고 아침 일찍 더위를
팔고, 호두, 은행, 잣, 밤 등으로 부럼을 깨무는데 자기 나이대로 깨물며 치
아의 건강을 확인하였다.
귀밝기 술은 데우지 않고 찬술을 먹었는데 이는 봄을 맞이한다는 뜻으로,
1년 내내 좋은 소식 기쁜 소식을 들으라며 우리들에게도 주시곤 하셨다.
밥도 아홉 번 먹고, 나무도 아홉 지게하고, 길쌈도 아홉 광주리 하라고 웃
으시며 말씀하시던 할머님의 모습이 떠오른다.
설 명절에 어머니께서 곱게 지어주신 치마저고리도 정월보름까지는 입고
다닌 것 같다. 그런 기억 때문에 명절이 되면 나는 한복을 입고 아이들에게
한복을 입도록 한다. 소중한 우리 것 우리들이 마음껏 만끽해야 하는데 생
公州文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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