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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헤어지고다시또만나고



용남초등학교는1989년9월7일개교했다.삼군본부가이전과더불어군인가족들이이


주해옴에따라필연적으로자녀들이다닐학교가설립되었다.신도안원주민은그무렵다


른곳으로이주하여신도초등학교역시폐교된상태였다.한때신도초등학교의복교를거


론하기도했지만,재학생모두가군인자녀들로구성된특수한학교였기에용남중학교바


로 옆에 새로운 이름으로 개교한 것이다. 1990년, 옛 남선초등학교 부지에 용남고등학교



가개교하였다.군인가족은전출입이빈번하여용남초등학교에는늘들고나는전학생들
이상당수를차지했다.
“군인 자녀들만 다니다보니까 전·퇴학이 많아서 선생님 두세 분에게 전퇴를 담당하는
업무를따로배정했죠.아침에전학을오면오후쯤엔다친해요.자기네들끼리다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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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들은서울을비롯해서계룡대또어디어디거치는데가거의비슷한모양이에요.여기
서 만나고 헤어졌다가 또 저기 가서 만나고. 자주 있는 일이다보니 애들이 전혀 어색해하
지않았어요.”
또한,용남초등학교만의특이한풍경이있다.군에서진급발표가있는날이면,학교공
중전화앞에긴줄이늘어섰다.지금처럼각자휴대폰을가지고있는시절이아니었다.아
이들은아버지의승진발표를한시라도빨리알고싶어서쉬는시간이면집으로전화를걸
었다.
“줄을 그냥 10m 20m 쭉 서가지고 전화를 하는데, 어떤 아이는 ‘야~ 우리 아빠 승진했
다!’며 막 좋아하고, 아버지가 승진을 못해서 우는 애들도 있었어요. 그 모습을 보면서 우
리는‘아이,아빠가그럴수도있지,다음에또승진하실테지...’위로를했죠.그게참다른
학교에비해서독특한장면이었어요.”
우연일지는모르겠지만,용남초아이들은다른학교의또래아이들보다훨씬키도크고
체격도 좋았다. 아마도 강인한 아버지의 우월한 유전자를 물려받은 것이 아닐까 싶다. 충
청남도에서열리는체육대회에출전하면언제나1등은용남초의몫이었다.용남초를대적
할 상대가 없었다. 조회시간에 줄을 세워놓으면, 덩치가 큰 아이 때문에 왜소한 선생님이
보이지않는경우도있었다.낯이익지않은전학생을만날때는‘설마중학생이잘못온건
아니겠지?’하면서고개를갸우뚱거리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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