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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군서당의운영과교육전반
고, 제방 공사와 경지정리 한다고 돌아다녔다. 아는 것이 한문 밖에는 없었고, 동네 어르신
들도권하셔서32살에여기남산골에‘남산서당’을차렸다.
학생들은 15~16살의 젊은이들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를 못 간 사람들이었다.
다만 고지서라도 보아야 했고(그 당시에는 모든 고지서가 한문으로 돼 있었다), 이 근방에 중학교가
없었기 때문이다. 첫해는 15명이 와서 공부했으며, 3년 하고 문을 닫았다. 탄천·부여·정산
에중학교가생겨학생들은줄어드는데서당은여기저기생겼다.이동네에도서당이3곳이
나 있었기 때문에 내가 먼저 문을 닫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년간 한 50명 가르쳤으며,
윤자원이하던‘묘암서당’이1970년마지막으로문을닫았다.
왈왈글읽는소리
글을 외우는 것을 ‘강’이라 하는데, 글방에서는 목소리를 크게 내서 글을 읽어야 깨우치기
가 쉽다. 서당에서는 천자문이 기본인데, 천자문 가지고는 발전성이 없어 동몽선습, 명심보
감, 효경, 소학, 대학, 맹자, 논어, 중용 순으로 가르쳤다. 처음에는 글자를 알려주고 읽는 것
과풀이,쓰는차례로가르친다.다음날은전날공부한것을달달외우게하고,잘외우면다
음것을가르치지만,못외우면계속반복시키며공부를시켰다.
“어지간히 하라”며 밖에서 우는 학생이 있다고 우리 어머니와 할머니가 걱정도 많이 하셨
지만,내방법이옳다고생각했다.학생들도어렵다고하며,다른선생은그렇게안가르친다
고항의도했다.
수업료는1년에여름에는보리닷말,겨울에는쌀닷말인데,세말가져오기도하고벼닷
말을가져오거나겉보리를가져오는학생들도있었다.공부하다군대에가기도하고,그래도
일년이면여남은가마는수입이되어식구들죽이라도끓여먹을수있었다.
말썽 피우는 학생들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있기 마련이다. 벽을 구멍 낸 사람도 있었고, 말
안들어혼내면서당에나오질않아집으로데리러가기도하였다.한번은공부하다나가서
가재를잡는다고구멍에손을넣어뱀한테물린학생도있었다.
때리지는않았어도기둥에무궁화나무회초리를늘걸어놨다.학생들은회초리만봐도땀
이나고두려움을느끼기때문이다.한학은꼭맞아가며해야된다고생각한다.맞으며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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