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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더위가 한창이던 오후, 아스팔트 위로 피어나는 뜨거운 공기를 걷어 올리며 화



실로 향했다. 지면을 훔치는 열기의 일렁임과 고개 위로 한참을 뻗은 건물들에 부딪혀 쏟


아져내리는햇살,눈이부셨다.

‘화정그림방’‘華墨齋’,현판을눈에담고화실안으로걸음을옮긴다.또다른풍경이펼



쳐진다. 흰 벽 위로 화선지, 그 위로 번져간 희 검은 먹빛과 풍경인줄 알 수 있는 최소한의


붓질, 눈길을 멈추자 화폭의 텅 빈 풍경이 필자를 휘감는다. 그림 속으로 단숨에 빨려 들
어간다.
화정김무호,시詩서書화畵의우월을가리기힘든삼위일체의경지,높은품격으로창
작해내는우리나라문인화단의큰인물로자리한다.원로화가라는선입견을무색할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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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웃음기를 머금은 유쾌한 모습의 그를 대하며, 채색과 수묵주조로 구성된 작품들이 가
득둘러쳐진작업실속에서한여름속에핀목단이나수국처럼높은화격의향기가풍겨나
는생동감을받았다.
50여년가까이서화세계에서구상과추상을섭렵하며오로지창작에몰두해온분이다.
특히사군자,문인화,풍경화등담백한멋이농밀한문인화적사의寫意와형사形寫가담
겨있다. 화려하면서도 힘찬 작가의 필력이 평소 역설해온 수묵위상론을 내세우며 작가의
지조를굽히지않고오늘에이른원로화백이다.이러한작가의작품을읽고또그의사유
세계에대해살핀다는것은인터뷰에게는영광이며기쁨이아닐수없다.
예향인진도를고향으로하고
화정은 선생의 호이고, 화묵재는 화실의 당호堂號이다. 화묵재를 당호로 삼은 것은 제
자들의모임이름인‘화묵회華墨會’에서따온것이라고한다.하지만제자들모임의이름
이화묵회인것은선생의호인화정에서따온것일듯….
선생은 1953년생이다. 전라남도 진도가 고향이다. 한국 현대미술(동양화)의 거봉인 의
재허백련을비롯해수많은미술인들이고향으로두고있는진도에서일찍이예맥을타고
태어났다.외조모의사촌이남농허건선생이고,모진의사촌동생이의재허백련의수제자
옥산김옥진선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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