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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만향의고운자태가어릿어릿떠올랐다.
만향과의 첫 만남은 황도령을 온통 혼돈 속으로 몰아넣고 있
었다.
‘꿈속에서만향이나한번더만났으면좋겠다.’
황도령은성천강낙민루에서보았던만향을생각하며눈을감았
다. 엎치락 뒤치락 몸을 뒤척이며 오지 않는 잠을 억지로 청하고
있었다.
관찰사순력행차
아침마다제일먼저황도령을반갑게맞이하는사람은방자였다.
이튿날 아침에 책실 마당으로 나온 황도령을 방자가 빙긋빙긋 웃
으며맞이했다.
“도련님,밤새편안히주무셨습니까?”
오늘아침은방자의표정이다른날과달랐다.얼굴에야릇한웃
음기가가득했다.
“네 덕분에 어제 밤은 함흥 제일의 명승지도 걸어보고 잠도 푹
잘잤구나.그런데네표정이왜그런것이냐?아침부터좋은일
이라도있는모양이로구나.”
황도령도 덩달아 웃음이 나왔다. 방자가 무슨 꿍꿍이로 저렇게
웃는지궁금하기만했다.
“어젯밤 꿈속에서 혹시 만향을 만나지 않으셨습니까요? 만향과
2장거미줄처럼시작된사랑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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