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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죽절(水晶竹節)비녀 : 수정을 대나무
밑둥처럼 다듬어 머리를 만들고 몸통에 구
리판을 말아 끼웠는데 원래의 수정제 끝부
분이었으나 지금은 없어졌다. 표면이 풍화
되어 운모질(雲母質)이 드러나 있다. 수정
제 머리에 촉을 만들어 구리관 속에 3cm
쯤 꽂았고 구리판은 말아서 주석땜을 하였다. 구리판을 쓴 예는 매우 희귀하다.
목칠도형배(木漆桃形杯) : 해당화의 밑둥
치로 만든 표주박으로 표자(瓢子) 또는 군
지(軍持)라 하는데 휴대용 음료수잔이다.
해당화의 중심뿌리뿐 아니라 주변의 잔뿌
리를 살려 안을 깎아 만들었는데 안팎에
옻칠을 하였다. 고불(古佛) 맹사성(孟思
誠)(1388-1438)은 고려 말에서 조선 초기
에 걸친 청렴하고 덕망있는 관리로 신창
(新昌)이 본관이다. 고려 말 우왕(禑王)때
발탁되어 예문춘추관(藝文春秋館) 교열(校閱)에 오르고 조선조에 여러 벼슬을 거쳐
세종 9년(1427)에는 우의정에 오르고 동 11년(1429)에 범장(凡杖)을 받았으며 동 13
년(1431)에 좌의정에 올랐다가 벼슬을 그만두고 온양에 내려와 여생을 보냈다.
고려사와 태종실록(太宗實錄) 편찬에 참여하였으며 음율(音律)에도 밝아 향악(鄕樂)
을 정리하고 손수 악기도 만들었다. 유물중 옥적과 도장의 죽관이나 시문구는 음악
에 깊은 조예를 가졌던 고불(古佛)의 면모를 살펴 볼 수 있는 유품이다.
국가지정문화재/중요민속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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