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59페이지

48페이지 본문시작

빛나게 법에 대한 여러 가지 서적을 강구하고 연마하였도다.
아름답다 오직 우리 선생이여,
보통보다 뛰어나고 무리와 다르도다. 집에 머무르면서는 반드시 어려운 것을 정리
하고 움직이면 난초같이 향기가 나는구나. 친한 사람도 그의 뜻을 빼앗지 못하고,
가까운 사람도 가히 핍박하지 못하는구나.
오직 그 잡은 바는 성품이 고요하고 배워서 얻었도다. 행촌에게서는 눈 속에 섰고
퇴계에게서는 덕에 목욕을 하였도다.
안으로는 부모를 섬기고 밖으로는 직책을 다하니, 어느 곳에 간들 힘이나 마음을
다하지 않으리오. 의가 바르고 인이 성숙하였도다. 세상에서 이르기를 선비란 마땅
히 쓰는 데에 당하면 사정에 어둡다 하지만 누구든 선생과 같이 움직이면 모두 중요
한 일을 맞게 하리라.
세상에서 이르기를 선비란 모두 말이 많고 엄한 것을 자랑한다 하지만, 누가 선생
과 같이 깊고 평범하며 겸손하겠는가. 계사 병신의 두 상소는 간(肝)의 피 한 주먹이
었다. 임금의 밝은 지혜가 위에서 내리 비치시니 바른 말을 하였다. 바른 말을 하므
로 고을을 맡기어 총애 하였다.
홍주는 험하고 중요한 고을인데, 인심이 메마른 호서의 목구멍이다. 선행이 한 번
부임하자 가르쳐 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이 밝게 흐르도다. 누가 얽힌 뿌리가 되었는
가, 나에게는 잘 드는 병기가 있다. 누가 깨어진 수레가 되었는가, 나에게는 긴 고
삐가 있도다. 개미 같은 역적 몽학이 임천을 무찌르고 홍산을 짓밟았도다. 하루아침
에 머리를 바친 것은 누구의 공이던가.”
임금이 말하기를,
“원훈이여, 네 오너라. 공의 차례를 정하겠다.”
하였다. 선생은 굳이 사양하여 대머리가 딴머리 보듯 하였도다. 마지 못하여 형조판
서가 되고, 개성의 유수가 되었다. 가을 바람에 흥을 일으켜 오호(五湖)에 배를 띄웠
도다. 그만둘 때를 안 것이 어진 것이 아닌가. 빛을 보고 나르는 것이 어렵도다. 일
찍이 12년이 되지 못하여 위패를 모신 단에 밤이 되었도다.
윤리와 기강이 무너지고 어진이가 없어졌으니, 나라 안에 몇 사람이나 남았는가.
나서 순하고 죽어서 편안한 것은 선생의 아름다움이로다. 묘(墓)에 돌이 있으니 내
가 행적을 추려 기록하도다.
50
아산의 神道碑

48페이지 본문끝



현재 포커스의 아래내용들은 동일한 컨텐츠를 가지고 페이지넘김 효과및 시각적 효과를 제공하는 페이지이므로 스크린리더 사용자는 여기까지만 낭독하시고 위의 페이지이동 링크를 사용하여 다음페이지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상단메뉴 바로가기 단축키안내 : 이전페이지는 좌측방향키, 다음페이지는 우측방향키, 첫페이지는 상단방향키, 마지막페이지는 하단방향키, 좌측확대축소는 insert키, 우측확대축소는 delete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