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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한의원에서배어나오는한약특유의냄새도잊혀지지않는다.




시장,소년기의몸살을앓던곳


박상구씨의 아버지는 한국관 옆에 있는 고씨네 철공소에서 기술을 배웠지만 독립하기
전까지는생활이어려웠다.아버지는눈썰미가좋고손재주가있어당시논산에서유일하
게큰양곡도정공장인한국산업사의기계수리를도맡았다.밤새돌아가야하는기계가
멈춰 서면 아버지는 아무리 늦은 밤이나 첫 새벽에도 달려가 고쳤다. 말수가 적고 성실하
였던 아버지는 실력을 인정받아 한국산업사의 기계를 전담하였는데 논산에서 제일 큰 공
장의 기계를 고친다는 것은 최고 기술을 인정받는 것이었다. 공장에서는 6개월에 한 번씩
결제를해주었고,부여,석성에서까지일이밀려들었다.특히물을품어올리는펌핑(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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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으로수로에서물을끌어올려논에물을대는역할및품어서빼내기도함)을잘만들기
로유명해농민들에게인기가많았다.
아버지덕분에집안의경제적형편도조금씩좋아졌다.어머니는아들박상구씨를지금
은 시장 주차장으로 변했지만, 국수 공장 옆에 있던 ‘모임(지금의 학원과 비슷하다)’으로
공부하러 보냈다. 이층에 있던 새힘 모임은 당시 꽤 인기가 있어 많은 초등학교 학생들이
공부하러다니던곳이었다.모임옆에는떡을팔았고,국밥도팔아늘좁은골목에사람이
넘쳐났다.장날이면모임에공부하러간다고해놓고장을돌아다녔다.
장은 점점 커지고, 거래되는 물건도 점점 늘어났다. 한때 인기 있던 장사 품목도 시간에
따라 변했고, 생소한 물건도 등장했다. 세상의 변화가 장으로 밀려들었다. 박상구씨에게
시장은전부였고,시장을통해더큰세상을꿈꾸게되었다.
시장,나를성장시켰다.
시장에화재가났었는데,불이꺼진후에자석을이용해서못을줍던기억도있다.옛기
민중학교 옆에 나락을 쌓아놓고 거래를 하기도 하였고, 대교 다리 뚝 너머에서는 개를 절
굿공이로도살하기도하였다.또시장안항아리전옆에있던은하목욕탕옆에서는배를
묶던 흔적이 나오기도 하였다. 아마도 강경 쪽에서 실려 온 생선 배들이 드나들던 곳이라
하겠다.중교천변(흔히구강이라고도함)은집들로가득차서꽉들어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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