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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회부처아녀손(高會夫妻兒女孫) 최고가는 훌륭한 모임이란 부부와 아들딸과 손자가 모두 모인
자리로다.
이것은촌늙은이의제일가는즐거움이다.비록허리춤에말[斗]만한큰황금도장을차고밥상앞
에시중드는여인이수백명있다할지라도능히이런맛을누릴수있는사람이과연몇이나될까.
26)
고농(古農)을위해쓰다.
103.봉은사와추사의글씨
ㆍ개요(synopsis)
추사의마지막글씨는봉은사의판전현판글씨이다.
평생을글씨찾아헤맨끝에도달한끝자락에서쓴글
씨이다. 입춘첩을 쓰던 어린 시절의 글씨로 다시 돌
아간듯한글씨체가순수하고깨끗하기만하다.결국
평생을돌고돌아고사리같은손으로쓰던입춘첩시
절로돌아가고만것이다.
ㆍ내용(contents)
추사는 말년 4년간을 과천에 있던 별서(別墅) 과지초당(瓜地草堂)에서 지내며, 봉은사를 오고갔
다. 이 때 추사의 모습은 상유현(尙有鉉, 1844~1923)이 기록한 「추사방현기(秋史訪見記)」에 자
세히나타나있다.
내어린시절인병진년(1856년,방유현13세때),봄과여름이교차하던무렵,나는간암(磵庵)이
인석(1821~1858), 어당(?堂) 이상수(李象秀, 1820~1882), 그리고 단번(檀樊) 윤치조(尹致祖,
1819~?),세분과함께반곡(盤谷,과천에소재한것으로추정)의식암(寔庵)선생댁에모여하룻
밤을보낸뒤,당시봉은사(奉恩寺)에머물고계신추사공을찾아갔다.일행이식암공을모시고절
문에이르러김참판(金參判,김추사)영감이어느곳에계시냐고묻자,맞이하러나온노승이예를
표하며“동쪽큰방에머물고계십니다.”라고답했다.일행이서편큰방에들어가자리를정한뒤
다시노승에게“김참판은지금뭘하고계시는가?”라고묻자,,노승은“글씨를쓰고나서한가히
앉아 계십니다.”라고 하였다. 일행이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찾아뵈러 갔고 나도 그 뒤를 따랐다.
큰방의남쪽벽아래나무를엮어가옥(假屋)한칸을만들었는데사방에병풍을놓지않고앞에
만반쯤걷어올린휘장을드리웠다.
(중략)
그가운데노인한분이앉아있는데몸집이자그마하고눈처럼흰수염이적당히나있었다.검
은눈동자가밝게빛나고숱이없는머리에승려들이쓰는,대나무로역은둥근모자를썼으며푸
른모시로짠소매넓은두루마기를입고있었다.얼굴에는화색이가득하고힘없이늘어진팔과
26)칠십일과(七十一果)간송미술관소장;유홍준,『완당평전』2,학고재,2002,744~745.
2016 50호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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