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581페이지

45페이지 본문시작

덩 그래 슬슬 걸어내려 가보니까 큰 호랭이가 쭉 뻗으러 졌는데 이 귀밑으로 호랭이 귀 밑
으루 재보니께 발가옷이 되더랴 얼마나 커 한
3
걸로 가져간 거지 그래 그 발표시를 보니께는 총각은 총각이더랴 아 이놈을 양귀를 쥐구
선 냅다 들러 매쳐서 죽였더랴 그래 그런 장사가 있었다는 겨
온천동 설화 3
온양 온천의 유래
옛날 아득한 옛날에 온양 땅에 한 가난한 절름발이 노파가 살고 있었다 그에게는
3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어서 빨리 짝을 지어 손자나 보았으면 하는 것이 더없는 소망이었다.
그러나 막상 아들이 자라서 혼처를 구하려니 넉넉한 살림도 아닌데다가 시어머니 될 사람마
저 절름발이여서 딸을 주겠다는 사람이 없었다 그는 그러지 않아도 절름발이 다리를 한스
럽게 여겨 왔는데 그것이 허물이 되어 아들의 결혼까지 할 수 없으니 더욱 원망스러웠다.
중매쟁이는 노파가 너무도 간청을 하는 바람에 다시 중매를 서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아
랫마을에 사는 김첨지네 집으로 나는 듯이 달려갔다 그에게는 과년한 언청이 딸이 하나 있
었다 그러나 정작 김첨지는 혼인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는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김첨지의 이야기가 절름발이인 시어머니한테는 딸을 보낼 수 없다는 것이다 중매쟁이는 할
수 없이 물러나와 황영감네 집으로 갔다 이제 과년한 딸이 황영감네 밖에 없었기 때문이
다 황영감 딸은 한 쪽 팔이 곰배팔이기 때문에 이쪽에서 이야기를 꺼냈다 황영감은 이야
기를 듣고 나더니 답답하리만치 오래도록 담배만 뻑뻑 빨더니 안되겠다는 것이었다 그 이
유는 딸이 한 팔을 못 쓰는데 시어머니마저 한쪽 발을 못 쓰면 남들이 모두 반편들만 모인
집안이라고 놀릴 텐데 어찌 그런 집으로 시집을 보낼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중매쟁이는
할 수 없이 이집에서도 돌아서고 말았다 노파는 중매쟁이로부터 자초지종을 듣고 얼마나
분했는지 모른다 더구나 자기 때문에 멀쩡한 아들이 결혼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니
서글프기까지 했다 노파는 생각다 못해 한쪽다리를 절며 찾아갔다 부처님께 삼대독자인
아들을 장가보내게 해달라고 불공을 드리기 위해서였다 그는 몸을 깨끗이 씻고 모든 정성
을 다하여 아들이 장가를 들 수 있게 해 달라고 불공을 드렸다 그런 어느 날 관음보살이
나타나더니 순서가 틀렸다면서 아들이 장가가는 것보다 다리를 낫게 해달라고 하는 것부터
빌라고 했다 꿈에서 깨어난 그는 이상한 일도 다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게 옳은 것 같아서 관음보살이 시키는 대로 불공을 드렸다 그러던 어느날 밤이었
다 공중에서 우렁찬 목소리가 들렸다
듣거라 네 정성이 지극하여 네 소원을
들어 주겠으니 내일 낮에 마을 앞에 있는 들판에 다리를 절름거리는 학 한 마리가 날아 올
테니 잘 살펴보도록 하라
노파는 이런 소리를 듣고 캄캄한 산길을 더듬거리며
내려왔다 그런데 그 학은 앉은 자리에 뱅뱅 돌면서 그 자리에서 날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그 다음날도 그 학은 그 자리에서 같은 짓을 하더니 사흘이 되던 날 언제 그랬냐는 듯이
뚜벅뚜벅 걸어 다니더니 어디론가 훨훨 날아가 버렸다 이 모양을 보고 있던 노파는 하도
신기하여 학이 서 있던 곳으로 가 보았다 그런데 이게 웬 말인가
기이하게도 논에 있던
물이 펄펄 끓고 있는 것이 아닌가
노파는 그 물속에 발을 담그고 열흘간이나 있었다 그랬
더니 절룩거리던 다리가 신통하게 나았다 그래서 삼대독자에게는 부처님이 알아본 사람이

45페이지 본문끝



현재 포커스의 아래내용들은 동일한 컨텐츠를 가지고 페이지넘김 효과및 시각적 효과를 제공하는 페이지이므로 스크린리더 사용자는 여기까지만 낭독하시고 위의 페이지이동 링크를 사용하여 다음페이지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상단메뉴 바로가기 단축키안내 : 이전페이지는 좌측방향키, 다음페이지는 우측방향키, 첫페이지는 상단방향키, 마지막페이지는 하단방향키, 좌측확대축소는 insert키, 우측확대축소는 delete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