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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지고꺾인것도있다.나목,고사목이되어호젓이서있는나무도있
고,천명을다했는지한자리잡아벌렁누워버린것도있다.
저렇듯세상의명을다한나무들이있을지라도살아있는나무는모두
들꽃을피우고잎을돋우어낸다.작은나무는작은대로오래된나무들
은오랜대로푸르고싱그러운숲을이룬다.나무가굵고클수록더욱많
은잎이며한결탐스러운꽃들을피우고더욱튼실한열매를맺는다.
나무들은언제나자라고있다.큰나무든작은나무든연륜이깊은나
무든얕은나무든날마다자라고해마다커나간다.해마다다른꽃을피
워내고새로운잎을펼쳐낸다.나무는해가묵을수록많은나이테를그
릴수록점점더기품이있고늠름해보인다.
나무들이우거진숲속에서서나를본다.나는지금큰나무인가작은
나무인가,얼마나깊은연륜이깃들인나무인가.나는날마다해마다무
엇을해왔는가.내몸의자람은멈추어버린지오래,지금은시나브로노
쇠를향해가고있을뿐이다.부푼꿈과왕성한기력으로생애의업에매
진했던날들도세월의심연속으로사라지고이제는뒷전노옹이되어가
고있다.
저나무는세월을쌓을수록더욱푸른잎과튼실한열매로기품을더
해가는데내육신은나이테를더해가는만큼이나모든것들이자꾸빠
져나가쇠하고흉한몰골이되어간다.머잖아세상의빛을벗고광막한
어둠에잠기고말것이다.
44 예산의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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