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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을 상대로 격투를 벌이고 있었다 옷을 흙투성이가 되고 코에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것을 본 종이 말리려 하였으나 막무가내였다 끝까지 싸워 이긴 완이 집에 돌아와 보니
아버님의 꾸중이 대단하였다.
몸을 깨끗이 씻고 들어온 완은 자초 지종을 말하였다 그건 이러했다 밖에 잠깐 놀러 나
갔는데 어느 조그마한 아이를 둘러 싸고 서너 명의 아이들이 그 아이를 놀리고 있었다
한다.
거지 거지
!"
밥 빌어 먹는 거지야!"
가만히 들으니 그 아이는 부모없고 나이 어려 이집저집 밥을 얻으려 다니는데 아이들이
그 뒤를 따라 다니며 놀리고 있는 중이었다 하니 불의를 보고는 참지 못하는 완으로선
도저히 그곳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그 아이들에게 달려 들었다 한다 아무리 무예를 잘
하는 완이라지만 서너 명을 상대하기란 힘이 겨웠으나 완은 끝까지 온 힘을 다해 그 아
이들을 혼내 주었던 것이었다 이 말을 들은 충신은 장차 완이 큰 인물이 될 것이라는 기
대와 함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렇듯 완은 어려서부터 정의로왔던 것이다 학문도 게
을리 하지 않았다.
이충무공의 섯째 아들인 이면의 일화
면은
1577
년 우리 고장의 아산에서 충무공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어려서부터 인
물이 누구보다 뛰어났고 지혜와 용맹을 갖추었으며 말 달리고 활쏘기를 잘하며 부모의
뜻에 복종하였다 그는 항상 아버님처럼 훌륭한 장군이 되어서 아버지에게 힘이 되고 나
아가서는 나라를 위해 내 한 몸 다 바치겠습니다라며 그의 의지를 굳힘으로 공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뿐만 아니라 공은 면이 당신을 닮았다하여 무척 대견해 했다 그후 임진란
이 일어났다 면은 이때 어머님을 모시고 고향인 아산에서 있게 되었다 그는 전장에 계
신 아버지를 걱정하면서도 글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이다 이날도 면
은 여느때와 다름없이 글을 읽고 있을 때다 그런데 밖이 무척 소란스러웠다 면은
"
이리 소란스러우냐 밖에 무슨 일이라도 있단 말이냐
?"
라며 물었다 이에 하인이
"
도련
님 큰일 났습니다요 왜놈들이 동네 안에 들어와서 분탕질을 하는등 갖은 행패를 다 저지
르고 있습니다요 하며 부들부들 떤다 이에 면은 두손을 불끈 쥐었다
."
. "
이곳이 어디라고
감히 소란을 피운단 말이냐 내 기필코
... "
분한 마을을 이기지 못한 면은 급히 밖으로
나갔다 면은 왜놈들 중에서 장수인 듯한 자의 앞에 버티고 섰다 면은 천지가 울릴듯한
거대한 음성으로
"
네이놈 이곳이 어디라고 함부로 발을 들여 놓고 짓밟는단 말이냐 하
늘이 두렵지 않더란 말이냐
?"
라고 외쳐 꾸짖으며 일본 장수에게 대들었다 이에 일본
장수는 가소로운 듯이 얼굴에 미소까지 머금고선 무엇이 조그마한 놈이 감히 누구이노
"
에게 큰소리 쳤소까?"
"
?"
하하
....
내가 누군지 모르는가 본데 나는 스즈기 대장이다 이 땅은 곧 우리노 땅이 된
다."
무엇이
이 땅은 조선인의 피와 얼이 담긴 우리의 땅이다 너희 더러운 왜놈에게 빼앗길
성 싶으냐
내가 있고 우리 조선인이 살아 있는 한 너희들에게 한치의 땅도 못준다 이놈
"
이면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분에 참지 못한 일본 장수가 칼을 내리쳤다
에잇
" "
으악 하늘이 알리요 분하다 그는
"
21
세의 꽃봉오리로 스러졌다 하늘도 통곡
"
하는 듯 땅은 붉은 피로 덮인 채 젊음의 피는 스러져 갔다 명랑해전의 패전을 육지에 올
라와 분풀이 하는 일본인의 행패였다.
고향에서 이러한 일이 벌어지고 있을 즈음 충무공은 선조
30
년 서기
1597
년 정유
9
16
일 명랑해전 뒤에 고군산도까지 갔다가 우수영으로 돌아 내려오는 것은
20
여일 뒤인
10
월 초
9
10
14
일 새벽 충무공은 이상한 꿈을 꾸었다 꿈에 충무
공이 말을 타고 달려가다가 길 아래로 넘어지자 그의 셋째 아들인 면이 다가와 웃고 가
는 것이다 충무공이 이상히 여기며 지냈는데 그 날 저녁에 둘째 아들 열에게로부터 편지
를 받았는데 겉봉에는 통고 두자가 적혀 있고 글속엔 면이 왜적과 싸우다 전사했노라
"
"
고 적혀 있었다 충무공은 하늘이 무너지는 듯했다 그렇게 사랑하던 아들이 무참히 죽다
니 뜻밖의 소식을 들은 충무공은 큰 소리로 울부짖었다 그리고 분하고 애통한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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