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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 진 칼 럼
‘만남’
에 관하여
우리 모두는 사회 속에서 관계를 형성해가며 살아가기 때
문에 지위고하(地位高下)를 막론하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전생에서 오백 번의 만
남이 있어야 이승에서 한번 만나게 되는 것이라니 불가(佛
家)에서 말하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란 말이 새롭지만은
않습니다.
이 은 무
공주 출신, 시인
아름다운 만남을 소개할까 합니다. 어느 일요일, 젊은 가
건양대학교 대학원 졸업
한국문인협회 공주지부 회원
수 유열은 소식이 끊긴지 오래되어 만날 길 없는 이들을 다
현) 잉글리쉬무무 중동 제1
시 만나게 해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초등학교
학습관 원장
친구를 찾고 있습니다. 여느 출연자들과 다르게 특수한 환
경(고아원)에서 자랐던 척추장애가 있는 친구였습니다. 그
는 의(義)로움이 강했던 그 때 그 친구가 어디에선가 같은
장애를 지닌 사람들을 돌보며 열심히 일하는 지도자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듯싶었습니다. 찾는 자로서 막연한
바램이 아니라‘천사원’
에서 자랄 때 많은 동생들을 돌봐주
었던 어엿함으로 미루어 확신하는 듯 만면(滿面)에 웃음을
머금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슬픈 영화 속에도 기쁨이 있
듯이 이제는 한 가정을 꾸려 어린 날의 지독한 고독을 떨구
어 버렸겠지…… 하는 젊은 가수의 표정 위에 나는 잠시 후
면 얼싸안고 호탕하게 웃으며 터져 나오는 웃음소리까지 더
얹어가며 스스로를 텔레비전 앞에 좌정 시켰습니다. 그러나
곧바로 언뜻언뜻 비춰지는 반 지하 열악한 주거환경!
“00야, 00형, 00형!”한 번 부르고 또 부르고 다시 불러
나온 친구, 어릴 적보다 훨씬 심한 장애를 등에 지고 잣대만
한 단장에다 전신을 의지한 채 비척비척 쓰러질 듯 나오고
있지 않은가! 그들의 만남 앞에 사회자도 방청객도 시청자의
한 사람도 말의 연줄을 놓아버렸습니다. 찾은 친구가 무릎을
쪼그리고 앉아야 포옹할 수 있는 현실 앞에서 몇 천 도의
公州文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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