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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남고개
: 송바위에서 원남리로 가는 고개
잣골고개
: 동리에서 쌍용리로 가는 고개.
장재울
고개 : 중리에서 둔포면 봉재리로 넘어가는 고개.
소동
소류지 : 소동리에 있는 만수량 18천톤인 소류지.
7)
전설
연암산
아주 오랜 옛날 음봉땅에 한 처녀가 홀로 살고 있었다.
처녀가 혼자 산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임에는 틀림이 없었고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그
녀를 고이미라 불렀다.
홀로 살아 외롭지만 아름답기 그지없다는 뜻이다.
고이미가 홀로 살게 된 것은 어릴적 부모와 형제를 모두 잃은 까닭이었다. 그러한 고이미
이기에 자기 가족을 죽인 오랑캐에 대한 적개심은 말할 나위없이 불타올라 처녀이면서도 무
술을 익히고 있었다. 밤에만 나타나는 누군가가 그녀에게 무술을 가르쳤다고 하는데 혹 하
늘의 사자는 아닐런지!
그러던 중 다시 오랑캐가 침입을 했다. 그녀는 산으로 몸을 피했다. 서울에서는 유망한 장수
를 뽑아 부랴부랴 올려 보냈지만 그들이 당도 했을때는 이미 오랑캐가 다녀간후였다.
군대는 계속 머물러 있었다. 고이미는 장수를 찾아가 군사로 받아 주기를 청했다. 따뜻한 환
영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보니 그 장군은 고이미 자신보다 두어 살 많이 보이는 패기 왕성
한 젊은이였다. 어느 사인가 고이미의 마음은 그 장수에게로 쏠리고 있었다. 거기에다 장수
또한 애국심에 도취된 그 여인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변방에서의 아름다운 사랑이 합일되려할 때 오랑캐가 또 다시 기세를 몰아오고 있었다. 혼
인을 며칠 앞두고 어쩔수 없이 장수는 떠나 가야만 했다. 며칠 후 패전의 소식과 함께 한마
리 말이 고이미 앞에서 울어대는 것이었다. 미처 사랑을 맺기도전 장수의 시체는 고이미 앞
에서 말에 얹혀 있는 것이었다. 고이미는 그를 묻어 주었다. 그리고 그녀는 생각했다. 가슴
이 져며오는 듯했다. 칼이 자신을 마구 자르는 것 같았다. 그날로 그녀는 비수를 지닌채 적
의 막사로 숨어 들었다. 코를 골며 자는 적장, 그녀는 힘을 다해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그
런데 웬일인가? 얼마가 지나고 그녀가 포승에 묶인 채 끌려와 있는 앞에 적장이 서 있는 것
이 아닌가! 엉뚱한 장수를 죽인 것이다. 고이미는 분했다. 서러웠다.
"신이여! 제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소서."
망나니가 칼을 놀리고 있을 때 갑자기 멈추라는 적장의 호령이 들렸다.
그날 밤 옥으로 적장이 찾아 왔다.
"나의 아내가 되어 주지 않겠소?"
비록 흐트러진 차림이기는 했지만 그녀의 아름다움과 초롱한 눈빛 속에는 적개심과 애국심
으로 망나니의 칼앞에서도 태연할 수 있었다. 때문에 적장은 그녀를 참하지 않았던 것이다.
거절하는 그녀에게 다음날도 역시 적장이 같은 일을 가지고 찾아 왔다.
무슨 생각에서인지 고이미는 순순히 응낙했다. 죽을 바에는 차라리 호사를 누리겠다는 것인
지…….
적장이 방에 들어와 잠자리에 들자 그녀는 갑자기 적장의 칼을 들어 그의 가슴에 꽂았다.
하지만 그 순간 적장의 또 다른 칼이 그녀의 목에 와 닿고 있었다.
"요망한 계집 같으니!" 적장은 죽어갔다. 그리고 고이미도…….
얼마후 지도자가 없어진 오랑캐는 이미 오합지졸(
우리 군의 사기에 오랑캐는 모두 물러가야 했다. 대승리였다.
처녀로 하여금 승리를 찾은 그들은 두 남녀를 합장해 주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은 그 무덤
에서 제비 한 쌍이 솟아 날아갔다. 제비가 멈춘 곳은 어느 높은 산의 넓은 바위였다. 전쟁터
가 내려다 보이는 높은 산의 바위 아무도 손대지 못할 그러한 곳이었다. 제비들은 그곳에
둥지를 지었다. 바위에 둥지를 짓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지만 그 제비들은 멈추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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